고멜
성경에는 고멜이라는 이름이 두 번 나오고 서로 다른 사람을 가리킨다. 하나는 노아의 아들 야벳의 맏아들로 창세기 10장 열국 족보에 오른다. 아스그나스와 리밧과 도갈마가 그 아들들이며 후손은 이스라엘 북쪽 지역에 자리 잡았다고 전해진다. 다른 하나는 선지자 호세아가 맞이한 아내 디블라임의 딸 고멜이다. 그 결혼은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을 드러내는 살아 있는 비유로 주어졌다. 두 고멜은 각각 민족의 확산과 언약의 파탄을 보여 준다. 신약의 바울과 베드로가 그 자녀들의 이름을 다시 인용한다.
고멜이라는 이름은 성경에서 두 번 등장하고 두 사람은 아무 관계가 없다. 하나는 홍수 이후 족보에 오른 남자이고 하나는 북이스라엘 시대의 여자다. 두 기록이 놓인 자리도 완전히 다르다.
야벳의 맏아들 고멜
창세기 10장 2절은 야벳의 아들을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로 적는다. 고멜이 맨 앞에 놓인다.
3절은 고멜의 아들을 아스그나스와 리밧과 도갈마로 잇는다. 열국 족보는 홍수 이후 민족들이 어떻게 퍼졌는지를 계보 형식으로 정리한 목록이다.
북방으로 간 후손
고멜의 후손은 대체로 이스라엘 북쪽에 자리 잡은 민족들과 연결돼 왔다. 아스그나스를 고대 킴메르인과 잇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앗수르 제국의 변경을 자주 침입한 유목 집단이었다.
에스겔 38장 6절은 곡의 무리를 말하며 고멜과 그 모든 떼와 북쪽 끝의 도갈마 족속을 함께 든다. 족보의 이름이 예언서에서 다시 나타나는 드문 사례다.
호세아의 아내 고멜
호세아 1장 2절에서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라고 명하신다. 이 땅이 여호와를 떠나 크게 음란함이라는 이유가 붙는다. 호세아는 디블라임의 딸 고멜을 아내로 맞았다.
예언자의 삶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방식이다. 말로 전하는 대신 결혼과 자녀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의 형편을 드러냈다.
세 아이의 이름
첫아들은 이스르엘이라 불렸다. 예후의 집이 이스르엘에서 흘린 피를 갚겠다는 선언이 담겼다. 둘째는 딸 로루하마로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셋째는 로암미이며 내 백성이 아니라는 뜻이다. 언약의 핵심 문장인 너희는 내 백성이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가 여기서 뒤집힌다. 이름 셋이 심판의 단계를 차례로 보여 준다.
뒤집힌 이름
호세아 2장 23절은 결말을 다르게 놓는다.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던 자를 긍휼히 여기고 내 백성이 아니었던 자에게 너는 내 백성이라 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들도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말하리라는 응답이 붙는다.
호세아 3장에서 선지자는 다시 그 여인을 은 열다섯 개와 보리로 사서 데려온다. 값을 치르고 되찾는 행위가 회복의 그림이 된다.
신약이 인용한 호세아
바울은 로마서 9장 25절과 26절에서 호세아의 이 구절을 인용한다.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부르리라는 말을 이방인의 부르심에 적용한다.
베드로전서 2장 10절도 같은 표현을 쓴다.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라는 문장이다. 고멜의 자녀에게 붙은 이름이 신약 교회의 언어가 되었다.
마무리
두 고멜은 성경의 다른 두 관심사를 각각 보여 준다. 야벳의 아들 고멜은 민족들이 땅에 퍼져 나간 기록에 속한다. 호세아의 아내 고멜은 언약이 깨진 자리와 그 회복을 보여 준다. 같은 이름이지만 읽는 방향은 반대편을 향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2-3 — 야벳의 아들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요
- 에스겔 38:6 — 고멜과 그 모든 떼와 북쪽 끝의 도갈마 족속
- 호세아 1:2-3 —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라 그가 디블라임의 딸 고멜을 맞이하였더니
- 호세아 1:9 — 그의 이름을 로암미라 하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요
- 호세아 2:23 —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 로마서 9:25 —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부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