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마
성경에 나오는 나아마는 한 사람이 아니다. 창세기 4장은 두발가인의 누이를 나아마로 적고 여호수아 15장은 유다 지파가 받은 성읍 하나를 같은 이름으로 부른다. 열왕기상 14장의 나아마는 솔로몬의 아내이자 르호보암의 어머니인 암몬 여인이다. 이름의 뜻은 즐거움 또는 아름다움이다. 세 문맥은 서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장과 절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후대 유대 전승이 덧붙인 설명과 성경 본문도 구분해 읽는 편이 좋다. 이름 하나가 세 권의 책에 흩어져 있는 드문 사례다.
성경을 읽다가 나아마라는 이름을 만나면 한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 이름은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여인과 유다 남부의 한 성읍에 함께 붙어 있다. 창세기와 여호수아와 열왕기상이 각각 다른 나아마를 기록한다.
이름의 뜻과 쓰임
나아마는 즐겁다 또는 아름답다는 뜻의 히브리어 어근에서 나온 이름이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사람 이름과 땅 이름이 같은 어근을 쓰는 일이 흔했다. 그래서 같은 이름이 여인에게도 붙고 성읍에도 붙었다. 문맥을 보지 않으면 어느 나아마인지 가릴 방법이 없다.
두발가인의 누이 나아마
가장 이른 나아마는 가인의 후손 계보에 나온다. 라멕과 씰라 사이에서 두발가인이 태어났고 그 누이가 나아마다(창 4:22).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온갖 기구를 만든 사람으로 적혀 있다. 성경은 나아마의 삶을 더 말하지 않는다. 홍수 이전 문명이 자라던 대목에 그 이름이 남았다는 사실만 전한다.
솔로몬의 아내 나아마
가장 널리 알려진 나아마는 솔로몬의 아내다. 그는 암몬 사람이었고 르호보암의 어머니였다. 열왕기상 14장 21절은 르호보암이 마흔한 살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십칠 년을 다스렸다고 적으면서 그 어머니 이름을 암몬 사람 나아마로 밝힌다.
이스라엘에게는 이방 백성과 혼인하지 말라는 규례가 있었다. 그 혼인이 마음을 다른 신에게로 돌린다는 이유였다. 솔로몬 말년의 이방 혼인 문제는 열왕기상 11장이 따로 다룬다.
유다 땅의 성읍 나아마
여호수아 15장 41절은 유다 지파가 받은 성읍 목록에 나아마를 넣는다. 그데롯과 벧다곤과 막게다가 나란히 열거된다. 이 성읍들은 유다 저지대에 속한 열여섯 성읍 무리에 들어간다. 오늘날 정확한 자리는 확정되지 않았다. 가나안 땅을 지파별로 나눌 때 이 성읍이 유다의 몫이었다는 점만 분명하다.
후대 전승이 덧붙인 이야기
유대 전승은 두발가인의 누이 나아마를 라멕과 씰라의 딸로 보고 음악이나 공예 같은 기술과 잇는다. 성경 본문은 그런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 전승은 전승대로 읽고 본문은 본문대로 읽어야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열왕기 기자는 유다 왕을 소개할 때 어머니의 이름을 함께 적는 관례를 지켰다. 왕의 통치를 평가하는 자리에 어머니의 출신이 늘 따라붙었다. 암몬 여인의 이름이 분열 왕국 첫 유다 왕의 어머니 자리에 놓였다는 사실은 솔로몬 시대의 혼인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창세기의 나아마는 다른 쪽을 가리킨다. 가인 계열의 기술이 자라던 짧은 계보 안에 여자의 이름이 남은 드문 사례다.
마무리
이름 하나가 창세기와 여호수아와 열왕기상을 가로지른다. 세 문맥은 서로 이어지지 않는다. 본문에서 나아마를 만나면 장과 절을 먼저 확인하고 어느 나아마인지 정한 뒤에 읽는 편이 좋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22 — 두발가인과 그 누이 나아마
- 여호수아 15:41 — 유다 지파가 받은 성읍 목록 속 나아마
- 열왕기상 14:21 — 르호보암의 어머니 암몬 사람 나아마
- 열왕기상 11:1-8 — 솔로몬이 이방 여인들을 사랑하여 마음이 돌아섰다는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