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단 지파의 자리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은 단이 자기 백성을 심판하리라 했고 길섶의 뱀에 빗대었다. 단 지파는 가나안 서쪽 블레셋 곁의 기업을 받았으나 아모리 사람에게 밀려 산지로 몰렸다. 지파의 일부는 북쪽 라이스를 쳐서 그 성을 단이라 고쳤다. 드보라의 노래는 이 지파가 싸움에 나서지 않은 일을 짚는다. 단에는 미가의 신상이 세워졌고 뒷날 여로보암의 금송아지도 놓였다. 요한계시록의 지파 명단에는 단이 없다. 야곱은 예언 끝에 주의 구원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창세기 49장 16-18절은 야곱이 단에게 남긴 말이다. 단은 자기 백성을 심판하리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길섶의 뱀이라는 비유로 이어진다. 사사기와 열왕기가 그 말의 뒷이야기를 기록한다.

야곱의 예언 세 문장

야곱은 단이 이스라엘의 한 지파같이 자기 백성을 심판하리라 했다(창 49:16). 이름의 뜻인 판단하다가 그대로 쓰였다. 이어 단은 길섶의 뱀이요 샛길의 독사라 하며 말굽을 물어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라고 했다(창 49:17). 작은 지파가 큰 상대와 맞서는 방식이다. 그리고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라는 짧은 기도가 뒤에 붙는다(창 49:18).

받은 기업과 밀려난 자리

여호수아 19장 40-48절은 단 자손이 일곱째로 제비를 뽑아 받은 성읍들을 적는다. 소라와 에스다올과 아얄론 같은 이름이 나온다. 가나안 서쪽 블레셋 성읍과 맞닿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단 자손은 그 경계를 지키지 못했다. 사사기 1장 34절은 아모리 사람이 단 자손을 산지로 몰아넣고 골짜기로 내려오지 못하게 했다고 적는다.

라이스를 친 북방 이주

단 지파는 거할 기업을 찾아 사람을 보냈다. 정탐꾼 다섯이 북쪽 라이스에 이르러 그 백성이 평온하게 살며 도와줄 이웃이 없다고 보고했다(삿 18:7). 육백 명이 무장하고 올라가 그 성을 쳐서 불살랐다. 그리고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성 이름을 단이라 고쳤다(삿 18:29). 지파의 중심이 남서쪽에서 최북단으로 옮겨진 사건이다.

드보라의 노래가 남긴 지적

사사기 5장은 시스라와 맞선 싸움 뒤에 불린 노래다. 이 노래는 참전하지 않은 지파들을 하나씩 짚는다. 단을 두고는 어찌하여 배에 머물렀는가 하고 묻는다(삿 5:17). 나라가 위태한 때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단이 해상 교역에 매여 있었음을 보여주는 구절로도 읽힌다.

단에 세워진 우상

북쪽으로 옮겨 간 단 자손은 미가의 집에서 새긴 신상과 레위 사람 제사장을 함께 데려갔다. 사사기 18장 30-31절은 모세의 손자 요나단과 그 자손이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었다고 적는다.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는 동안 그들이 미가의 신상을 세워 두었다는 문장이 이어진다.
뒷날 여로보암은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 하나는 벧엘에 하나는 단에 두었다(왕상 12:29). 단이라는 이름이 북왕국의 우상 숭배와 함께 불리게 된 배경이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성 이름이 굳으면서 단은 이스라엘의 북쪽 끝을 가리키는 지표가 되었다. 사사기 20장 1절은 온 이스라엘이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모였다고 적는다. 사무엘서와 열왕기도 같은 표현을 되풀이한다. 지파의 이주가 만든 지명이 나라 전체의 범위를 재는 말로 남은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단 지파는 강한 전사를 배출했다. 사사 삼손이 그 지파 사람이며 히브리서 11장 32절의 명단에도 이름이 있다. 그러면서도 성경은 이 지파의 이탈을 감추지 않는다.
요한계시록 7장 5-8절의 인침 받은 열두 지파 명단에 단이 빠져 있고 그 자리를 므낫세가 채운다. 이 누락을 지파의 우상 숭배와 잇는 해석이 오래 이어져 왔다.

마무리

단의 이름은 심판한다는 뜻이었다. 지파의 역사는 그 이름을 여러 방향으로 살아냈다. 야곱이 예언 끝에 붙인 구원을 기다린다는 한마디가 그 긴 기록의 배경음처럼 남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9:16-18 — 단은 길섶의 뱀이요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
  • 여호수아 19:40-48 — 단 자손이 제비 뽑아 받은 기업
  • 사사기 1:34 — 아모리 사람이 단 자손을 산지로 몰아넣다
  • 사사기 5:17 — 단은 어찌하여 배에 머물렀는가
  • 사사기 18:27-31 — 라이스를 쳐서 단이라 하고 신상을 세우다
  • 요한계시록 7:5-8 — 인침을 받은 열두 지파 가운데 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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