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들

성경에서 들은 곡식을 내는 땅이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다. 창세기 2장 5절의 들은 아직 아무것도 나지 않은 채 사람의 손을 기다린다. 가인은 아벨을 들로 불러내 죽였고 아브라함은 막벨라의 밭을 사서 가문의 묘지로 삼았다. 율법은 밭 모퉁이와 떨어진 이삭을 가난한 자에게 남기라고 정했다. 예수는 밭을 비유의 무대로 삼아 말씀이 뿌려지는 세상과 감추인 보화를 말씀하셨다. 요한복음에서는 희어져 추수하게 된 밭이 나온다. 들은 노동과 소유와 심판이 함께 겹치는 자리로 남는다.

성경에서 들은 곡식을 내는 땅이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다. 고대 이스라엘은 농경 사회였고 사람들의 하루가 들에서 흘렀다. 그래서 창세기부터 복음서까지 들이 배경으로 되풀이해 나온다.

아직 아무것도 나지 않은 들

창세기 2장 5절은 들에 초목이 아직 없고 밭에 채소도 나지 않았다고 적는다. 여호와 하나님이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들은 처음부터 사람의 손을 기다리는 자리로 그려진다. 경작은 창조의 한 부분으로 사람에게 맡겨진 일이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들

첫 살인이 일어난 곳도 들이었다. 창세기 4장 8절은 가인이 아우 아벨에게 우리가 들로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한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인이 일어나 아벨을 쳐 죽였다. 곡식을 내던 자리가 피를 받는 자리가 되었다. 하나님은 땅에서 아우의 핏소리가 호소한다고 말씀하셨다 (창 4:10).

사고 파는 땅

족장 기사에서 들은 소유와 법률의 대상으로 나온다. 아브라함은 사라를 장사하려고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을 샀다 (창 23:17-18). 성문에서 헷 족속이 지켜보는 가운데 값을 달아 치렀다. 들은 가문의 자리를 정하는 문서상의 재산이기도 했다.

율법이 정한 들의 규칙

모세 율법은 들에 여러 규정을 두었다. 레위기 19장 9절과 10절은 곡식을 벨 때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라고 명한다. 남긴 것은 가난한 자와 나그네의 몫이었다. 룻이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주운 일이 이 규정 위에 놓인다 (룻 2:2-3).

예수의 비유에 나오는 밭

예수는 밭을 자주 비유의 무대로 삼으셨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밭은 말씀이 뿌려지는 세상이고 흙의 상태는 듣는 사람의 반응을 가리킨다 (마 13:3-9). 마태복음 13장 44절에서는 천국을 밭에 감추인 보화에 견주신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기뻐하며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희어져 추수하게 된 밭

요한복음 4장 35절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눈을 들어 밭을 보라고 하신다.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한다고 말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미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다는 말로 때가 왔음을 알리셨다. 여기서 밭은 복음을 들을 사람들을 가리킨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들은 노동과 소유와 심판과 은혜가 겹치는 자리다. 사람은 거기서 먹을 것을 얻고 이웃의 몫을 남기며 때로 죄를 짓는다. 성경은 들을 배경에 두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을 기록한다.

마무리

들을 뜻하는 말이 이렇게 자주 나오는 까닭은 단순하다. 성경을 처음 읽은 사람들의 삶이 거기 있었다. 밭에서 나온 비유가 곧바로 알아들리는 말이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5 —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니
  • 창세기 4:8 —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 레위기 19:9-10 —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 마태복음 13:44 —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 요한복음 4:35 —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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