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마곡

마곡은 창세기 10장 열국의 계보에 나오는 야벳의 아들이며 동시에 한 지역의 이름이다. 에스겔 38장과 39장에서는 곡이라는 지도자가 다스리는 땅으로 등장한다. 여러 민족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치러 오지만 하나님의 개입으로 무너진다. 요한계시록 20장 8절은 천 년이 찬 뒤 사탄이 미혹하는 나라들을 곡과 마곡이라 부른다. 위치를 두고는 흑해와 카스피해 일대의 여러 민족이 거론돼 왔다. 성경은 위치보다 결말을 분명히 밝혀 둔다. 계보의 한 줄이 마지막 반역의 이름으로 이어진 셈이다.

마곡은 사람 이름이면서 땅 이름이다. 창세기에서는 야벳의 아들로 한 번 불리고 에스겔과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의 근거지로 나온다. 성경 안에서 이름의 무게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다.

열국의 계보에 처음 나오는 이름

창세기 10장 2절은 야벳의 아들을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로 적는다. 마곡은 둘째 자리에 놓인다. 이 명단은 노아의 후손이 갈라져 나간 자취를 정리한 기록이다. 여기서 마곡은 한 사람이면서 그에게서 나온 무리를 함께 가리킨다. 개인의 행적은 더 나오지 않는다.

에스겔이 본 마곡 땅

에스겔 38장 2절에서 하나님은 선지자에게 마곡 땅의 곡을 향하여 얼굴을 두고 예언하라 명하신다. 곡은 메섹과 두발의 왕으로 불린다. 마곡은 그가 다스리는 지역의 이름으로 쓰인다. 예언은 여러 민족이 곡의 지휘 아래 연합해 북쪽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그린다.
대상은 오랜 황폐를 지나 회복된 이스라엘 땅이다. 그 평온한 상태를 노리고 침공이 시작된다.

곡의 군대가 맞은 결말

에스겔 38장과 39장은 전투 자체를 길게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님이 직접 개입해 침략군을 흩으시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무기는 땔감이 되고 시체를 묻는 데 여러 달이 걸린다고 전한다. 예언의 초점은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열국 앞에 드러나는 일에 있다.

요한계시록의 곡과 마곡

요한계시록 20장 8절은 이 이름을 다시 꺼낸다. 천 년이 찬 뒤 사탄이 놓여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여 싸움을 붙인다. 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다고 적는다. 여기서 곡과 마곡은 특정 나라라기보다 하나님을 끝까지 대적하는 세력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인다. 결말은 짧다. 불이 내려와 그들을 삼킨다.

위치를 둘러싼 오랜 논의

마곡의 실제 위치는 오래 논의돼 왔다.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살던 스구디아 사람이나 김메르 사람을 후보로 드는 견해가 많았다. 성경은 대체로 이스라엘 북쪽 먼 곳의 강한 세력으로만 그린다. 특정 현대 국가를 곧바로 대입하는 해석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본문 자체가 묵시 문학의 상징 언어를 쓰기 때문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마곡은 창세기에서 계보의 한 줄로 시작해 예언서에서 대적자의 땅이 된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역사의 마지막 반역을 부르는 이름으로 굳어진다. 세 장면을 잇는 주제는 하나다. 하나님이 나라들의 흥망을 다스리신다는 선언이다.
곡과 마곡의 패배는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성경은 그 결말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못 박는다.

마무리

마곡의 지리는 끝내 확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름이 놓인 자리는 분명하다. 계보의 이름 하나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세력의 상징으로 남았고 그 끝은 이미 기록돼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2 — 야벳의 아들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
  • 에스겔 38:2 — 마곡 땅에 있는 곡을 향하여 얼굴을 두고 예언하라
  • 에스겔 39:6 — 마곡과 섬에 평안히 거주하는 자에게 불을 내리리니
  • 요한계시록 20:8 —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 요한계시록 20:9 —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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