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사람

성경에서 그 사람이라는 표현은 여러 자리를 가리킨다. 가장 먼저 아담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생령이 되었다고 창세기 2장은 적는다. 신약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 한 분이라 부른다. 모세와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렸고 종말을 다루는 본문에는 불법의 사람이 등장한다. 예수의 비유와 지혜서에서도 이 낱말은 사람됨의 본보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첫 사람과 마지막 아담이 성경의 두 끝을 잡는다.

성경에서 그 사람이라는 낱말은 한 인물만 가리키지 않는다. 창세기의 아담에서 시작해 신약의 그리스도까지 여러 자리에 놓인다. 각 용례가 어디를 향하는지 차례로 살핀다.

흙으로 지어진 아담

가장 먼저이자 기본이 되는 용례는 아담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다.
히브리어 아담은 사람이라는 보통명사이면서 첫 사람의 이름이기도 하다. 흙을 뜻하는 아다마와 소리가 이어진다. 창세기 초반은 그를 대개 고유명사가 아니라 그 사람이라 부른다.

인류를 대표하는 자리

에덴에서의 불순종은 한 개인의 실수로 그치지 않는다. 성경은 그 사건의 결과를 인류 전체의 형편으로 서술한다.
로마서 5장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고 정리한다. 원죄 교리가 이 대표성 위에 세워진다. 고린도전서 15장은 아담을 첫 사람으로 부르며 마지막 아담과 짝을 지운다.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

신약은 예수를 사람이라 부르며 성육신을 강조한다. 디모데전서 2장 5절이 대표 구절이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적혀 있다. 중보의 조건이 그분의 인성에 걸려 있다. 빌라도가 군중 앞에서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한 말도 같은 낱말이다.

하나님의 사람

구약에서 선지자와 지도자는 종종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린다. 신명기 33장은 모세를 하나님의 사람이라 소개한다.
사무엘과 엘리야와 엘리사에게도 같은 호칭이 붙는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그 말씀을 전하는 자리를 가리킨다. 디모데후서는 이 표현을 성경으로 훈련받은 사람에게 다시 적용한다.

불법의 사람

종말을 다루는 본문에는 반대 방향의 용례가 있다. 데살로니가후서 2장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날이 이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인물은 스스로를 높여 하나님이라 내세운다고 서술된다. 요한서신이 말하는 적그리스도와 겹쳐 읽히기도 한다. 같은 낱말이 대표성과 반역을 함께 담는 셈이다.

비유 속의 한 사람

예수의 비유는 어떤 사람이라는 말로 자주 시작한다. 강도 만난 사람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난 그 사람을 두고 누가 이웃이냐는 물음이 던져진다. 탕자의 비유도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는 문장으로 열린다.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는 이 어법이 듣는 이를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인다.

지혜서가 말하는 사람

잠언과 전도서에서 그 사람은 흔히 지혜롭게 사는 이를 가리킨다. 잠언 3장은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가 복이 있다고 적는다.
시편 1편도 복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자를 그린다. 여기서 사람은 한 인물이 아니라 삶의 본보기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의 첫 사람과 신약의 마지막 아담이 성경의 두 끝을 잡는다. 고린도전서 15장은 첫 사람은 땅에서 났고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났다고 정리한다.
첫 사람이 무너뜨린 자리를 둘째 사람이 회복한다는 구도다. 그 사이에 하나님의 사람과 불법의 사람과 비유 속의 사람들이 놓인다. 사람이라는 한 낱말이 성경의 인간론 전체를 지나는 통로가 된다.

마무리

성경은 사람을 흙에서 지어진 존재로 소개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규정한다. 그 사람이라는 표현이 놓이는 자리마다 강조점이 달라진다. 아담과 그리스도라는 두 이름이 그 폭의 양 끝을 이룬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7 —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 로마서 5:12 —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 고린도전서 15:47 —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
  • 디모데전서 2:5 —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 신명기 33:1 —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축복함이 이러하니라
  • 데살로니가후서 2:3 —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 잠언 3:13 —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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