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드리는 제물
이스라엘 신앙 생활의 뼈대는 제사였다. 레위기 1장에서 7장까지가 예물의 종류와 드리는 방법을 자세히 정한다. 번제는 전부를 불살랐고 소제는 곡식과 기름을 드렸다. 화목제는 제사장과 드린 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 속죄제는 부지중에 지은 죄를 덮었고 속건제에는 배상이 따랐다. 각 제사마다 드릴 짐승과 절차가 달랐고 형편에 맞는 길도 열어 두었다. 히브리서는 이 모든 제사가 그리스도의 단번 제사에서 끝났다고 말한다. 신약은 찬송과 나눔과 물질까지 제사의 언어로 다시 부른다.
제물은 예배와 감사와 속죄를 담아내는 형식이었다. 레위기 1장에서 7장이 다섯 가지 제사를 정리한다. 무엇을 왜 어떻게 드렸는지 차례대로 살핀다.
예물이 놓인 자리
제사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위에 세워졌다.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백성은 성막과 제사 제도를 함께 받았다. 예물은 감사와 회개와 헌신을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드러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예물이 허락되었다.
번제 — 전부를 태우는 제사
번제물은 제단 위에서 남김없이 불살랐다(레 1:3-17). 소나 양이나 염소로 드렸고 가난한 사람은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드렸다. 어떤 몫도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온전히 드린다는 뜻이 형식 자체에 담겼다.
소제 — 곡식과 기름과 유향
소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얹어 드렸다(레 2:1-16).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서 거둔 것이었다. 제사장이 한 움큼을 제단에서 불사르고 나머지는 제사장의 몫이 되었다. 누룩과 꿀은 넣지 못했고 소금은 반드시 쳤다.
화목제 — 나누어 먹는 제사
화목제는 감사와 서원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렸다(레 3:1-17). 소나 양 가운데 드릴 수 있었다. 기름과 콩팥은 제단에서 태우고 가슴과 뒷다리는 제사장이 받았다. 남은 고기는 드린 사람과 그 가족이 먹었다.
속죄제 — 부지중에 지은 죄
속죄제는 알지 못하고 지은 죄를 덮기 위한 제사였다(레 4:1-35). 죄를 지은 사람의 위치에 따라 짐승이 달랐다. 대제사장과 온 회중은 수송아지를 드렸고 족장은 숫염소를 평민은 암염소나 어린 양을 드렸다. 피를 제단 뿔에 바르는 절차가 핵심이었다.
속건제 — 배상이 따르는 제사
속건제는 성물을 범하거나 이웃을 속인 경우에 드렸다(레 5:14-6:7). 흠 없는 숫양을 드리면서 손해를 물어 주어야 했다. 원금에 오분의 일을 더해 갚는 것이 규정이었다. 하나님께 드리는 일과 이웃에게 갚는 일이 하나로 묶였다.
그리스도의 단번 제사
신약은 이 제도를 그리스도에게서 마무리된 그림자로 읽는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다고 말한다(히 10:10-14). 해마다 반복하던 제사가 더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스도는 드리는 제사장이면서 드려진 제물이었다.
신약이 말하는 산 제사
바울은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라고 권한다(롬 12:1). 베드로는 신자를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른다(벧전 2:5).
히브리서는 찬송의 제사와 선을 행하며 나누는 일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라고 말한다(히 13:15-16). 바울은 빌립보 성도가 보낸 물질을 향기로운 제물이라 불렀다(빌 4:18).
마무리
레위기의 제사는 절차가 촘촘하다. 그 촘촘함이 죄와 거룩함 사이의 거리를 드러낸다. 신약은 같은 언어를 쓰되 제단을 삶의 자리로 옮겨 놓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레위기 1:3-4 — 번제물은 흠 없는 수컷으로 드려 기쁘게 받으심이 되게 하라
- 레위기 2:1-2 — 고운 가루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놓아 소제로 드리라
- 레위기 4:20 —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 레위기 6:5 — 그 원금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요
- 히브리서 10:10 —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 로마서 12:1 —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