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오빌

오빌은 금으로 이름난 땅이다. 창세기 10장 29절에는 욕단의 아들 가운데 하나로 나오고 뒤에는 지역 이름으로 쓰인다. 솔로몬은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띄워 오빌에서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실어 왔다. 두로 왕 히람이 바닷길을 아는 사람들을 보내 그 항해를 도왔다. 욥기와 시편과 이사야는 오빌의 금을 가장 값진 것의 기준으로 쓴다.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아 아프리카 동해안과 아라비아와 인도 쪽이 두루 거론된다. 성경은 위치보다 그 금이 무엇을 뜻했는지에 무게를 둔다.

오빌은 성경에서 금과 함께 불리는 이름이다. 사람 이름으로 한 번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땅 이름으로 나온다. 솔로몬 시대의 무역과 지혜 문학의 비유가 모두 이곳을 가리킨다.

열국 족보에 오른 이름

창세기 10장 29절은 오빌을 욕단의 아들로 적는다. 욕단은 셈의 후손 에벨의 둘째 아들이다. 스바와 하윌라의 이름이 바로 옆에 나란히 놓인다. 이 이름들은 사람이면서 동시에 그 후손이 자리 잡은 지역을 가리킨다.

위치를 둘러싼 견해

오빌이 어디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창세기 10장 30절은 욕단 자손이 동쪽 산지에 거했다고만 말한다. 아프리카 동해안과 아라비아 남부와 인도 서해안이 모두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배로 오갔고 왕복에 삼 년이 걸렸다는 기록이 판단의 근거가 된다(왕상 10:22).

솔로몬의 배

솔로몬은 에돔 땅 홍해 물가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만들었다(왕상 9:26). 두로 왕 히람이 바다에 익숙한 자기 종들을 함께 보냈다. 그들은 오빌에 이르러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가져다가 솔로몬 왕에게 바쳤다(왕상 9:28). 역대하 8장 18절은 같은 항해를 사백오십 달란트로 적는다.

금과 함께 실려 온 것들

오빌에서 온 배는 금만 싣지 않았다. 백단목과 보석도 함께 들어왔고 왕은 그 나무로 성전과 왕궁의 난간과 악기를 만들었다(왕상 10:11-12). 다시스의 배는 삼 년에 한 번씩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을 실어 왔다(왕상 10:22). 이 무역이 솔로몬 시대의 부를 떠받쳤다.

다윗과 여호사밧의 기록

역대상 29장 4절은 다윗이 성전 건축을 위해 오빌의 금 삼천 달란트를 드렸다고 적는다. 오빌의 금은 그 이전부터 이미 알려져 있었다는 뜻이다. 뒷날 여호사밧도 오빌로 갈 배를 만들었으나 에시온게벨에서 파선했다(왕상 22:48). 같은 항로가 늘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값진 것의 기준이 된 이름

지혜 문학과 예언서는 오빌을 비유로 쓴다. 욥은 금을 티끌에 두고 오빌의 금을 시내의 조약돌에 두라고 말한다(욥 22:24). 지혜는 오빌의 금으로도 값을 매길 수 없다고 이어진다(욥 28:16).
시편은 왕후가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왕의 오른편에 섰다고 노래한다(시 45:9). 이사야는 사람을 순금보다 희소하게 하고 오빌의 금보다 귀하게 하겠다고 말한다(사 13:12).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오빌의 금은 사람이 매길 수 있는 값의 맨 위를 표시한다. 성경은 그 자리를 세워 두고 그보다 나은 것을 말한다. 잠언은 지혜를 얻는 것이 정금을 얻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잠 16:16).
솔로몬의 부는 그의 지혜와 함께 기록되지만 그 부가 끝을 지켜 주지는 못했다. 열왕기는 곧이어 그의 마음이 돌아선 일을 적는다(왕상 11:4).

마무리

오빌은 위치를 모르는 채로 성경에 남았다. 그러면서도 이름 자체가 순금의 대명사로 굳었다. 지도 위의 좌표보다 그 금이 무엇의 기준이 되었는지가 기록에 더 또렷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29 — 오빌과 하윌라와 요밥을 낳았으니 이들은 다 욕단의 아들이며
  • 열왕기상 9:28 —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얻고
  • 열왕기상 10:11 — 오빌에서 많은 백단목과 보석을 실어 오매
  • 역대상 29:4 — 오빌의 금 삼천 달란트와 은 칠천 달란트라
  • 욥기 28:16 — 오빌의 금이나 귀한 청옥수나 남보석으로도 그 값을 헤아리지 못하리니
  • 이사야 13:12 — 사람을 순금보다 희소하게 하며 오빌의 금보다 희귀하게 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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