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고라

고라는 레위 지파 고핫 자손으로 성막의 성물을 메는 임무를 받은 사람이었다. 그는 다단과 아비람과 지도자 이백오십 명을 모아 모세와 아론의 지도권에 맞섰다. 온 회중이 거룩하다는 말로 시작했으나 실제 표적은 하나님이 세우신 제사장직이었다. 향로 시험이 열린 이튿날 땅이 갈라져 그들을 삼켰고 향을 피우던 무리는 불에 탔다. 사건 뒤 이스라엘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임무를 다시 확인했다. 고라의 후손은 끊기지 않고 성전에서 찬양을 맡았으며 유다서는 그의 이름을 권위를 저버린 자리의 경고로 인용한다.

민수기 16장을 읽다가 고라라는 이름 앞에서 걸음이 멈춘다. 그는 성막 봉사를 맡은 레위 지파 사람이었고 모세와 아론의 지도권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그 결말은 땅이 갈라지는 심판이었다.

레위 지파 고핫 자손

고라는 이스할의 아들이고 이스할은 고핫의 아들이며 고핫은 레위의 아들이다 (출 6:18, 21). 고핫 자손은 이스라엘이 진을 옮길 때 성막의 가장 거룩한 기구를 메는 임무를 받았다 (민 4:1-15). 성소 기물을 다루는 자리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았다.
고라는 그 자리를 이미 얻은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더 높은 권한을 원했다.

반역의 시작

민수기 16장은 고라가 다단과 아비람 그리고 회중의 지도자 이백오십 명과 함께 일어섰다고 기록한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이 스스로를 회중 위에 높였다고 몰아세웠다. "온 회중이 다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민 16:3). 표면은 평등을 말하는 주장이었다. 실제 표적은 제사장직을 세우신 하나님의 질서였다.

향로 시험과 땅의 심판

모세는 누구를 택하셨는지 가리는 시험을 내놓았다. 각 사람이 향로에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향을 피우기로 했다. 이튿날 여호와께서는 회중을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에서 떠나게 하라고 이르셨다.
땅이 입을 벌려 그들과 그 가족과 재산을 삼켰다 (민 16:31-33). 향을 피우던 이백오십 명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불에 타 죽었다 (민 16:35).

심판 이후의 정리

사건은 경고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제사장직과 레위인의 임무를 다시 분명하게 배웠다 (민수기 18장). 누가 성물을 맡고 누가 제단에 나아가는지가 새로 못 박혔다. 반역은 질서를 무너뜨리려 했으나 남은 결과는 질서의 재확인이었다.

고라 자손이라는 이름

고라의 혈통은 끊기지 않았다. 시편 표제에는 고라 자손이라는 이름이 여러 번 나온다 (시편 42편과 44-49편 그리고 84편 85편 87편 88편). 그들은 성전에서 노래하는 자리에 섰다. 아버지의 이름이 심판의 대명사로 남은 자리에서 그 후손은 찬양을 맡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유다서는 고라를 거짓 교사의 본보기로 든다. "화 있을진저 이 사람들이여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 (유 1:11). 신약은 그의 이름을 권위를 저버린 자리의 표지로 쓴다. 문제는 지도자의 인격이 아니라 그 자리를 세우신 분이 누구인가였다.

마무리

고라는 이미 거룩한 임무를 받은 사람이었다. 그가 잃은 것은 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를 준 분을 향한 신뢰였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심판의 기록으로만 남지 않았다. 시편의 표제가 그 뒤를 잇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출애굽기 6:21 — 이스할의 아들은 고라와 네벡과 시그리요
  • 민수기 4:15 — 고핫 자손이 성소를 멜 것이나 성물은 만지지 말지니
  • 민수기 16:3 —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 민수기 16:32 — 땅이 그 입을 벌려 그들과 그들의 집을 삼키고
  • 유다서 1:11 —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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