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궁창

궁창은 창세기의 창조 기사에서 하나님이 물을 나누시려고 두신 공간이며 곧 하늘이라 불린다. 창세기 1장 6-8절은 궁창 아래의 물과 위의 물이 나뉘게 하시고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고 기록한다. 창세기 1장 14-15절에서는 이 궁창에 광명체들이 놓여 낮과 밤을 나누고 때를 알리며 땅을 비춘다. 궁창은 어지러운 물을 갈라 자리를 정한 표시이자 그 안이 빛으로 채워지는 자리이며, 하늘과 땅 사이의 경계를 나타내는 그림으로도 읽혀 왔다. 둘째 날에 마련된 자리가 넷째 날에 채워지는 셈이다.

궁창은 창세기의 창조 기사에 나오는 낱말로 하늘을 가리킨다. 오래된 번역에서는 창공이나 단단한 덮개를 떠올리게 하는 말로 옮겨지기도 했다. 성경이 그리는 세계의 뼈대를 이해하는 데 빠뜨릴 수 없는 이름이다.

둘째 날에 지어진 공간

창세기 1장 6-8절은 하나님이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셨고,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위의 물과 아래의 물 사이에 놓인 공간이라는 것이 이 대목이 밝히는 궁창의 첫 성격이다. 나누어 자리를 정하는 창조의 방식이 여기서도 이어진다.

빛이 걸리는 자리

궁창은 비어 있는 채로 남지 않는다. 창세기 1장 14-15절은 하나님이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누게 하고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하시며 땅을 비추라 하셨다고 전한다.
넷째 날에 해와 달과 별이 이 자리에 놓인다. 둘째 날에 마련된 공간이 넷째 날에 채워지는 셈이다. 자리를 먼저 만들고 그 자리를 채우는 창조 기사의 짜임이 궁창에서 잘 드러난다.

나눔과 다스림

궁창은 하나님이 어지러움을 갈라 자리를 정하신 표시로 읽혀 왔다. 창조 기사 전체에 되풀이되는 주제가 여기에 담긴다.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그림이기도 하다. 물을 가둬 두고 하늘을 열어 둔 자리에서 그 다스림이 드러난다.

어떻게 읽어 왔나

이 낱말을 두고 해석이 갈려 왔다. 창조 주간에 실제로 지어진 것으로 읽으며 본문을 있었던 일의 기록으로 보는 전통이 있다.
하늘과 땅 사이의 경계를 나타내는 그림으로 읽는 방식도 있다. 하나님이 지어진 세계와 구별되신다는 사실과, 그러면서도 그 안을 빛으로 채우시는 분이라는 사실이 이 경계에 함께 담긴다는 읽기다.

함께 놓이는 이름들

궁창을 이해하려면 곁의 낱말들을 함께 보아야 한다. 창공이나 하늘은 이 말과 자주 겹쳐 쓰인다.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은 궁창이 갈라 놓은 두 편이며 어지러움이 자리를 얻은 결과다. 해와 달과 별은 이 자리에 놓여 때를 알리는 몫을 맡는다. 세 이름이 함께 있어야 궁창이 무엇인지가 온전히 보인다.

마무리

궁창은 성경이 그리는 세계의 뼈대 가운데 하나다. 물을 나누어 자리를 정한 표시이자 빛이 걸린 자리이며 하늘이라는 이름을 얻은 공간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8 — 궁창을 만드시고 하늘이라 부르심
  • 창세기 1:14-15 —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 시편 19:1 —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 이사야 40:22 — 하늘을 차일같이 펴시고 거주할 천막같이 치셨고
  • 에스겔 1:22 — 그 생물의 머리 위에 궁창의 형상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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