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궁창의 창조

창세기 1장 6-8절은 하나님이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그대로 되게 하셨다고 기록한다. 궁창으로 옮긴 히브리어 라키아는 펼쳐 놓거나 넓게 편 것을 뜻한다. 이 공간은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을 가르는 동시에 하늘이 된다. 옛 교부와 유대 학자 가운데는 단단한 덮개로 본 이들이 있었고 대기나 하늘로 이해한 이들도 있었다. 어느 쪽으로 읽든 살아 있는 것들이 살 자리를 미리 마련하신 일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시편 19편은 궁창이 하나님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낸다고 노래한다.

둘째 날 하나님이 하신 일은 물 사이에 공간을 두시는 일이었다. 창세기는 이 공간을 궁창이라 부르고 곧이어 하늘이라 이름 붙인다. 살아 있는 것들이 들어설 자리가 여기서 마련된다.

둘째 날의 기록

창세기 1장 6-8절은 이렇게 전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궁창으로 옮긴 히브리어는 라키아다. 넓게 펴 놓은 것, 두들겨 늘인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늘을 천막처럼 펼쳐 두셨다는 성경의 다른 표현들과도 맞닿는 낱말이다.

두 가지 몫

이 공간은 두 가지 몫을 한다. 하나는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을 갈라 놓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하늘이 되는 일이다. 지어진 세계의 뼈대 가운데 하나가 여기서 자리를 잡는다. 나누어 자리를 정하는 방식이 창조 기사에 되풀이되는데, 둘째 날의 이 일도 그 흐름 위에 놓여 있다.

미리 마련해 두심

둘째 날에는 아직 사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하늘이 먼저 만들어졌다.
다섯째 날에 새들이 날 자리가 이때 마련된 셈이다. 채우기 전에 자리를 먼저 두시는 순서에서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시는 방식이 드러난다. 지어진 세계가 되는대로 굴러간 결과가 아니라는 점도 이 순서가 함께 보여준다.

궁창을 어떻게 읽어 왔나

이 공간을 무엇으로 볼 것인지는 시대마다 달랐다. 초기 교부와 유대 학자 가운데는 단단한 덮개처럼 이해한 이들이 있었다.
대기나 하늘 자체로 읽은 이들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궁창이 무엇으로 되어 있느냐보다 어떤 몫을 하느냐에 무게를 두고 읽는 경우가 많다. 물을 가르고 하늘을 이루어 생명이 살 자리를 만든다는 몫이다.

하늘이 전하는 것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하늘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알리는 자리로 나온다. 시편 19편 1절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낸다고 노래한다.
이사야 40장 22절은 하나님을 땅 위 궁창에 앉으시는 분으로 그리며 하늘을 차일같이 펴시고 거주할 천막같이 치신다고 말한다. 궁창이 눈에 보이는 실체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크심을 드러내는 그림으로도 쓰인다는 뜻이다.

마무리

궁창의 창조는 지어진 세계에 뼈대가 세워진 대목이다. 물을 나누고 하늘을 두어 뒤이어 올 생명을 맞을 자리를 마련하신 일이 둘째 날의 기록에 담겨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8 — 궁창을 만드시고 하늘이라 부르심
  • 시편 19:1 —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 이사야 40:22 — 하늘을 차일같이 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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