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그두라의 자손

그두라는 사라가 죽은 뒤 아브라함이 맞은 아내다. 창세기 25장 1절에서 4절은 그가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낳았다고 적는다. 욕산에게서 스바와 드단이 나왔고 드단의 자손은 앗수르와 르두시와 르움미 족속이 되었다. 미디안에게서는 에바와 에벨과 하녹과 아비다와 엘다아가 났으며 미디안 족속은 이후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미디안 제사장이었고 요셉을 애굽으로 데려간 상인 무리에도 이들이 있었다. 언약의 줄기 밖에 놓인 갈래를 적은 명단이다.

아브라함의 자손을 말할 때 흔히 이삭과 이스마엘 둘만 떠올린다. 창세기 25장은 여기에 여섯 이름을 더 적는다. 사라가 죽은 뒤 아브라함이 맞은 아내 그두라에게서 난 아들들이다.

사라 이후의 아내

창세기 23장은 사라의 죽음과 막벨라 굴의 매입을 기록한다. 그 뒤 24장에서 이삭의 혼인이 이루어진다. 25장 첫머리에 그두라의 이름이 나온다.
성경은 그두라의 출신을 밝히지 않는다. 다만 그가 낳은 아들 여섯의 이름과 손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적는다. 아브라함이 열국의 아버지가 되리라는 말씀이 어디까지 뻗었는지를 보여 주는 명단이다 (창 17:4).

여섯 아들의 이름

창세기 25장 2절은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나열한다. 이들은 이삭과 함께 자라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이삭에게 주고 서자들에게는 재물을 나누어 준 뒤 동방 곧 동쪽 땅으로 보냈다.
이 조치는 언약의 상속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었다. 재산은 나누되 약속의 자리는 나누지 않았다. 여섯 아들의 후손은 아라비아 북부와 시리아 사막 방면에 흩어졌다고 본다.

욕산과 그의 자손

욕산은 스바와 드단을 낳았다. 스바는 향품과 금으로 이름난 사바 사람과 연결된다. 솔로몬을 찾아온 스바 여왕의 이야기가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드단은 아라비아 북서쪽의 대상 무역 중심지로 알려졌다. 창세기 25장 3절은 드단의 자손이 앗수르 족속과 르두시 족속과 르움미 족속이라고 덧붙인다. 이사야와 에스겔은 뒷날 이 이름들을 다시 부른다.

미디안 족속

그두라의 자손 가운데 성경에 가장 자주 나오는 갈래가 미디안이다. 창세기 25장 4절은 미디안의 아들을 에바와 에벨과 하녹과 아비다와 엘다아라고 적는다. 이들은 시내 반도 동쪽과 아카바 만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모세가 애굽에서 도망쳐 머문 곳이 미디안 땅이다. 그의 장인 이드로는 미디안 제사장이었다 (출 3:1). 모세는 그곳에서 사십 년을 지낸 뒤 호렙 산에서 부르심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얽힌 자리

미디안 사람은 요셉의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창세기 37장 28절은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매 형들이 요셉을 은 이십에 팔았다고 전한다. 상인 무리는 이스마엘 사람으로도 불린다.
광야 여정 중에는 관계가 틀어졌다. 민수기 25장 17절과 18절은 미디안 사람을 대적하여 치라는 명령을 기록한다. 브올의 사건에서 이스라엘을 유혹한 일이 계기였다. 사사 시대에는 기드온이 미디안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건졌다.

이스박과 수아와 시므란

나머지 세 아들에 관해 성경은 말을 아낀다. 이름만 적고 자손을 나열하지 않는다. 북부 아라비아나 메소포타미아 변두리에 정착한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욥기에 나오는 수아 사람 빌닷이 수아와 이어진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확정하기는 어렵다. 성경이 남긴 이름은 여기까지다.

마무리

그두라의 자손은 언약의 계보를 잇지 않는다. 그럼에도 창세기는 이들의 이름을 기록했다. 아브라함이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리라는 말씀이 실제 계보로 드러난 자리다.
미디안 하나만 놓고 보아도 출애굽기와 민수기와 사사기가 이어진다. 짧은 명단 하나가 성경의 여러 대목과 맞물려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7:4 —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 창세기 25:1-4 — 아브라함이 그두라를 아내로 맞아 시므란과 욕산과 미디안을 낳고
  • 출애굽기 3:1 —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 창세기 37:28 —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매 요셉을 은 이십에 팔매
  • 민수기 25:17-18 — 미디안 사람을 대적하여 그들을 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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