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음
성경에서 깊음은 태초의 물이나 심연을 가리키며 혼돈과 알 수 없는 것을 나타내는 자리에 놓인다. 창세기 1장 2절은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고 기록한다. 노아의 홍수 때에는 큰 깊음의 샘들이 터졌고, 출애굽기의 노래는 깊음이 애굽 군대를 덮었다고 말한다. 욥기에서 하나님은 깊음의 밑바닥을 걸어 보았느냐고 물으신다. 신약에서는 무저갱과 죽은 자의 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어느 쪽이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는 곳으로 그려진다. 혼돈과 알 수 없음을 담은 이름이면서 하나님의 손 아래 놓인 자리다.
깊음은 성경에서 태초의 물이나 심연을 가리키는 말이다. 눈에 보이는 바다를 뜻할 때도 있고 사람이 닿을 수 없는 영역을 뜻할 때도 있다. 어느 쪽이든 혼돈과 알 수 없는 것을 나타내는 자리에 놓인다.
창조 기사의 깊음
이 말이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1장 2절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셨다는 기록이다.
여기서 깊음은 하나님이 질서를 세우시기 전의 물을 가리킨다.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던 땅의 상태를 함께 보여주며, 하나님이 손을 대시기를 기다리는 자리로 놓여 있다.
홍수의 깊음
창세기 7장 11절은 노아의 홍수를 전하며 다시 이 말을 쓴다.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고 하늘의 창들이 열렸다는 기록이다.
여기서 깊음은 땅 아래에 고여 있던 물을 가리킨다. 창조 때 갈라 두셨던 물이 다시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며, 심판과 씻음이 함께 일어나는 자리로 그려진다.
바다를 가르신 자리
출애굽기 15장 5절은 홍해를 건넌 뒤 부른 모세의 노래에 이 말을 담는다. 깊음이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돌처럼 바닥에 잠겼다는 구절이다.
혼돈의 물이 하나님의 손에서 도구로 쓰인 셈이다. 같은 물이 이스라엘에게는 길이 되고 뒤쫓던 군대에게는 무덤이 됐다.
사람이 닿지 못하는 곳
욥기 38장 16절에서 하나님은 욥에게 물으신다.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음의 밑바닥을 걸어 보았느냐는 물음이다.
대답을 구하는 질문이 아니라 사람이 어디까지 아는지를 되짚게 하는 물음이다. 깊음의 넓이와 깊이가 사람의 손과 지식 밖에 있다는 사실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드러내는 자리로 쓰인다.
신약의 무저갱
신약에서 이 말은 흔히 무저갱이나 죽은 자의 자리와 이어진다. 누가복음 8장 31절에서 귀신들은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명하지 말아 달라고 예수께 간청한다. 악한 영들이 갇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쓰인 예다.
로마서 10장 7절에서 바울은 누가 무저갱에 내려가겠느냐고 물으며 이를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모셔 올린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죽음의 영역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면서 부활이 남김없이 이루어졌음을 드러낸다.
마무리
깊음은 성경에서 혼돈과 위험과 알 수 없음을 함께 담은 이름이다. 그러면서도 이 말이 나오는 자리마다 하나님이 그 위에 계신다는 사실이 함께 적혀 있다. 사람이 겪는 어려움과 알 수 없는 일을 나타내는 그림으로 이 말이 오래 읽혀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 —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 창세기 7:11 —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 출애굽기 15:5 — 깊음이 그들을 덮으니
- 욥기 38:16 — 깊음의 밑바닥을 걸어 보았느냐
- 누가복음 8:31 —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