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림
네피림은 창세기 6장 4절에 처음 나오는 이름이다. 그 무렵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가 자식을 낳았고 그들이 옛적 용사요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성경은 적는다. 낱말의 뜻은 흔히 거인 또는 떨어진 자로 새긴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인지는 오래 논쟁거리였고 타락한 천사로 보는 읽기와 셋의 자손으로 보는 읽기와 왕이나 귀족으로 보는 읽기가 있다. 민수기 13장에서는 정탐꾼들이 가나안에서 네피림의 후손을 보았다고 보고한다. 이 기록은 홍수 심판 바로 앞에 놓여 있다.
창세기 6장을 읽다 보면 네피림이라는 낯선 이름을 만난다. 설명은 네 절이 전부다. 그 뒤로는 민수기에서 한 번 더 언급될 뿐이다.
창세기 6장의 짧은 기록
창세기 6장 1절에서 4절은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하던 때를 배경으로 삼는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마음대로 아내를 삼았다. 여호와는 사람의 날을 백이십 년으로 정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본문은 그때에도 그 후에도 땅에 네피림이 있었다고 적는다. 그들이 낳은 자식이 옛적의 용사요 이름 있는 사람이었다는 설명이 붙는다.
이름의 뜻
네피림은 히브리어 낱말을 그대로 옮긴 말이다. 떨어지다는 뜻의 어근과 잇는 견해가 많아 떨어진 자로 새긴다. 칠십인역은 이 말을 거인으로 옮겼고 그래서 오랫동안 거인이라는 뜻이 널리 퍼졌다. 본문 자체는 키나 몸집을 직접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용사와 유명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나님의 아들들을 읽는 세 가지 방식
첫째는 타락한 천사로 보는 읽기다. 유다서 6절과 베드로후서 2장 4절이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은 천사를 말하기 때문에 이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인다. 에녹서 같은 유대 문헌도 이 방향을 크게 넓혔다.
둘째는 셋의 경건한 계열로 보는 읽기다. 가인의 계열인 사람의 딸들과 섞이면서 경계가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셋째는 스스로 신적 권위를 내세운 왕이나 귀족으로 보는 읽기다. 마음대로 아내를 삼았다는 표현이 권력자의 행태와 맞는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정탐꾼이 본 아낙 자손
민수기 13장 32절과 33절에서 정탐꾼들은 나쁜 소문을 퍼뜨린다. 그 땅은 주민을 삼키는 땅이며 거기서 본 사람들은 신장이 크다는 말이었다. 이어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을 보았고 자기들은 스스로 보기에 메뚜기 같았다고 덧붙인다. 이 보고가 백성의 마음을 꺾었다. 아낙 자손은 뒷날 여호수아와 갈렙이 실제로 쫓아낸 사람들이다.
홍수 심판과의 연결
창세기 6장의 네피림 기록 바로 뒤에 심판 선언이 온다. 5절에서 여호와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그 마음의 생각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셨다. 그래서 지면에서 쓸어버리겠다고 하셨다. 성경은 네피림과 홍수를 직접 인과로 묶지 않는다. 다만 두 기록을 나란히 놓아 그 시대의 무너진 질서를 보여 준다.
마무리
네피림은 성경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대목이다. 확실한 것은 세 가지다. 홍수 이전에 그런 무리가 있었고 그들은 힘과 명성으로 알려졌으며 그 시대는 심판으로 끝났다. 나머지는 해석의 영역이므로 본문이 말하는 만큼만 붙들고 읽는 편이 안전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6:1-4 — 그때에 땅에 네피림이 있었고
- 창세기 6:5-7 —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을 보시고
- 민수기 13:32-33 —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 메뚜기 같았다
- 신명기 9:2 — 아낙 자손 앞에 누가 서리요
- 유다서 1:6 —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한 천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