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천사
성경에는 천사가 둘씩 짝을 이뤄 나타나는 장면이 두 번 뚜렷하게 나온다. 하나는 소돔의 성문 앞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의 빈 무덤 안이다. 창세기 19장에서 두 천사는 롯을 건져 내고 성읍에 유황과 불을 내린다. 요한복음 20장에서 두 천사는 예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에 앉아 마리아에게 말을 건넨다. 한쪽은 심판을 집행하고 다른 쪽은 부활을 알린다. 둘이라는 수는 고대 관습에서 증언의 요건이기도 했다. 같은 형식이 서로 다른 결말을 전한다. 성경은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보낸 이의 뜻만 남고 사자는 물러난다.
성경에서 천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심판을 집행하며 사람을 보호한다. 그 가운데 둘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특별히 무게가 실린 자리다. 창세기 19장과 요한복음 20장이 대표적이다.
소돔에 이른 두 천사
창세기 19장 1절은 저녁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렀다고 기록한다. 롯은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맞으며 땅에 엎드려 절했다. 그는 집으로 모셔 밤을 지내게 했다.
이들은 앞 장에서 아브라함을 찾아온 세 사람 가운데 둘이다. 아브라함은 소돔을 두고 하나님과 길게 문답했다. 두 천사는 그 대화가 끝난 뒤 성읍으로 내려간다.
성문 앞의 밤
소돔 사람들은 롯의 집을 에워싸고 손님을 내놓으라 요구했다. 천사들은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밖 무리의 눈을 어둡게 했다(창 19:10-11). 성읍의 실상이 그날 밤 드러났다.
새벽이 되자 천사들은 롯을 재촉했다.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그와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에 두었다고 본문은 적는다(창 19:15-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셨기 때문이다.
심판을 집행하다
롯이 소알에 이른 뒤 유황과 불이 소돔과 고모라에 쏟아졌다(창 19:24). 두 천사가 온 목적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롯의 가족을 건져 내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심판을 시행하는 일이다.
구원과 심판이 같은 방문 안에 들어 있다. 베드로후서 2장 7절과 9절은 이 사건을 들어 하나님이 경건한 자를 시험에서 건지실 줄 아신다고 말한다.
빈 무덤의 두 천사
요한복음 20장은 막달라 마리아가 빈 무덤 밖에서 울다가 안을 들여다보았다고 전한다. 그는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신을 뉘었던 자리에 앉은 것을 보았다. 하나는 머리 편에 다른 하나는 발 편에 있었다(요 20:12).
천사들은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물었다. 마리아는 사람들이 주를 옮겨 갔는데 어디 두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 직후 마리아는 뒤를 돌아 예수를 만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명기 19장 15절은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언으로 사실을 확정하라고 정한다. 두 천사가 함께 선 장면은 이 원칙과 겹쳐 읽힌다. 소돔의 멸망도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도 홀로 남은 진술이 아니다.
두 장면은 성경 이야기의 양 끝을 이룬다. 한쪽에서 천사들은 죄가 가득한 성읍에 불을 내린다. 다른 쪽에서는 죽음이 물러간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심판과 부활이 같은 사자들의 모습으로 전해진다.
마무리
두 천사는 스스로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 이들은 보낸 이의 뜻을 그대로 옮기고 물러난다. 성경이 천사를 다루는 방식은 언제나 이 자리에 머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9:1 — 저녁때에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다
- 창세기 19:15-16 — 천사들이 롯의 손을 잡아 성 밖에 두다
- 창세기 19:24 —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이 내리다
- 요한복음 20:12 —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무덤 안에 앉아 있다
- 신명기 19:15 — 두세 증인의 입으로 사실을 확정하라
- 베드로후서 2:7-9 — 경건한 자를 시험에서 건지실 줄 아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