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드보라

드보라는 사사기 4장과 5장에 나오는 여선지자이자 사사다. 랍비돗의 아내로 라마와 벧엘 사이 에브라임 산지의 종려나무 아래 앉아 백성을 재판했다.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가 이스라엘을 압제하던 때 그는 바락을 불러 다볼 산으로 군대를 이끌라고 명했다. 바락이 동행을 요구하자 드보라는 따라나서면서 승리의 영광이 한 여인에게 돌아가리라고 말했다. 야엘의 손에 시스라가 쓰러지며 그 말은 그대로 이루어졌고 땅은 사십 년 동안 평온했다. 사사기에서 이름이 오른 유일한 여성 사사다.

사사기 4장은 드보라를 여선지자이며 랍비돗의 아내라고 소개한 뒤 곧바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였다고 밝힌다. 사사기에 이름이 오른 열두 사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그의 이야기는 4장의 산문 기록과 5장의 노래로 두 번 전해진다.

사사 시대라는 배경

여호수아가 죽은 뒤 이스라엘은 왕이 없는 시기를 지났다.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면 이방 민족의 손에 넘어가고 부르짖으면 사사가 일어나 구원하는 일이 되풀이되었다. 사사기는 이 순환을 여러 차례 기록한다.
드보라가 활동하던 때 이스라엘은 하솔 왕 야빈에게 이십 년 동안 눌려 있었다.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에게는 철 병거 구백 대가 있었다. 평지에서 맞설 힘이 이스라엘에게는 없었다.

종려나무 아래의 재판석

사사기 4장 4절과 5절은 드보라가 라마와 벧엘 사이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드보라의 종려나무 아래 앉았다고 적는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에게 나아와 재판을 받았다. 사사의 일은 전쟁 지휘만이 아니라 분쟁을 가리는 일이기도 했다.
선지자라는 호칭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했다는 뜻이다. 드보라는 재판과 예언 두 자리를 함께 맡았다. 사사기에서 이 둘을 겸한 인물은 드물다.

바락을 부르다

드보라는 납달리 게데스에 있던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불렀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하셨다며 납달리와 스불론 자손 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으로 가라고 전했다 (삿 4:6-7). 시스라와 그의 병거를 기손 강으로 이끌어 내어 바락의 손에 넘기겠다는 약속이 함께 주어졌다.
바락은 드보라가 함께 가지 않으면 자신도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드보라는 동행을 승낙하면서도 이 길에서는 바락이 영광을 얻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한 여인의 손에 파실 것이라는 말이었다 (삿 4:9).

기손 강가의 승리

바락이 만 명을 이끌고 다볼 산에서 내려가자 시스라의 온 군대가 무너졌다. 병거와 군사가 흩어지고 시스라는 병거에서 내려 도망쳤다. 사사기 5장의 노래는 기손 강이 그들을 휩쓸었다고 노래한다.
시스라는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으로 숨어들었다. 야엘은 그에게 마실 것을 주어 안심시킨 뒤 장막 말뚝으로 그를 죽였다 (삿 4:21). 드보라가 미리 말한 대로 승리의 영광은 한 여인에게 돌아갔다.

드보라의 노래

사사기 5장은 드보라와 바락이 함께 부른 노래다. 성경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노래는 승리를 하나님께 돌리고 자원하여 나온 지파들의 이름을 부른다.
동시에 오지 않은 지파들을 꾸짖는 대목도 들어 있다. 르우벤은 마음만 크게 먹었고 길르앗은 요단 저편에 머물렀으며 단과 아셀은 배와 항구에 남아 있었다. 마지막에는 야엘을 여인 중에 복 있는 자라 부르고 시스라의 어머니가 창밖을 내다보며 아들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사십 년의 평온

사사기 5장 31절은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다는 말로 끝난다. 사사기에서 이 표현은 한 사사의 사역이 실제 효과를 냈다는 표시다. 드보라의 지도력이 남긴 결과가 여기에 요약되어 있다.
신약은 사사들을 따로 묶어 기억한다. 히브리서 11장 32절은 기드온과 바락과 삼손과 입다의 이름을 믿음의 사람으로 나열한다. 바락이 그 자리에 오른 배경에는 그를 불러 세운 드보라의 명령이 있었다.

마무리

드보라는 왕도 제사장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재판석과 전장에서 이스라엘을 이끌었다. 사사기의 다른 기사와 견주면 그의 이야기는 지도자의 성별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그대로 전했는지를 묻는다.
바락은 혼자 나서지 못했고 시스라는 여인의 손에 죽었다. 사사기는 이 대비를 감추지 않고 노래로까지 남겼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사사기 4:4-5 — 드보라가 종려나무 아래에서 이스라엘을 재판하니라
  • 사사기 4:6-7 — 다볼 산으로 가라 내가 시스라를 네 손에 넘기리라
  • 사사기 4:9 —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시리라
  • 사사기 4:21 —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여 시스라를 죽이니라
  • 사사기 5:31 —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 히브리서 11:32 — 기드온과 바락과 삼손과 입다를 말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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