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멕과 노아의 수명
창세기 5장은 라멕이 칠백칠십칠 세를 살았다고 적고 창세기 9장은 노아가 구백오십 세를 살았다고 적는다. 두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이며 홍수를 사이에 두고 갈린다. 라멕은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 지으며 저주받은 땅에서 우리를 안위하리라고 말했다. 노아는 홍수 이후 삼백오십 년을 더 살며 새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두 사람의 햇수는 홍수 이전 시대의 마지막 기록이자 그 이후로 넘어가는 다리다. 숫자가 무엇을 표시하는지 차례로 살펴본다. 히브리서와 베드로전서가 노아를 믿음의 사람으로 다시 부른다.
창세기 5장의 계보는 라멕에서 멈추듯 이어지다 노아로 넘어간다. 라멕은 칠백칠십칠 세를 살았고 노아는 구백오십 세를 살았다. 두 숫자 사이에 홍수가 놓여 있다.
라멕은 누구인가
라멕은 셋의 계보에 속한 인물이다. 므두셀라의 아들이며 노아의 아버지다.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 계보의 라멕과는 다른 사람이다.
창세기 5장 25절부터 31절까지가 그의 생애를 정리한다. 백팔십이 세에 아들을 낳았고 그 뒤로 오백구십오 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노아라는 이름에 담긴 말
라멕은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 하며 여호와께서 저주하신 땅에서 우리가 수고하고 고통하는 것을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고 말했다. 노아라는 이름은 쉼 또는 위로라는 말과 이어진다.
라멕의 말은 창세기 3장 17절의 선고를 그대로 받는다. 땅이 저주를 받았고 사람이 종신토록 수고해야 한다는 선고다. 라멕은 그 짐이 언젠가 덜어지기를 기대하며 아들의 이름을 지었다.
칠백칠십칠이라는 숫자
창세기 5장 31절은 라멕의 총 햇수를 칠백칠십칠 세로 적는다. 계보 안의 다른 인물들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다. 아버지 므두셀라는 구백육십구 세를 살았다.
라멕은 홍수가 오기 전에 죽었다. 계보의 햇수를 따라 계산하면 홍수가 시작되기 다섯 해 전에 세상을 떠난 셈이 된다. 아들이 방주를 짓는 마지막 과정을 보지 못했다.
노아의 두 시대
노아의 생애는 홍수를 기준으로 나뉜다. 창세기 6장 9절은 노아를 당대에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 부르며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적는다. 창세기 7장 6절은 홍수가 땅에 있을 때 노아가 육백 세였다고 말한다.
창세기 9장 28절과 29절은 홍수 후에 노아가 삼백오십 년을 살았고 그의 나이가 구백오십 세가 되어 죽었다고 적는다. 므두셀라 다음으로 긴 수명이다.
새 인류의 출발점에서
홍수 이후 노아는 제단을 쌓았고 하나님은 다시는 물로 땅을 멸하지 않겠다고 언약하셨다. 무지개가 그 표징이 되었다.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에게서 온 족속이 갈라져 나왔다. 창세기 10장의 열국 목록이 그 결과를 정리한다. 노아는 삼백오십 년을 더 살면서 손자들의 세대가 땅에 퍼지는 과정을 지켜본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홍수 이후 수명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셈은 육백 세였고 그 뒤 세대로 갈수록 숫자가 낮아진다. 창세기 5장과 9장의 긴 햇수는 이 변화 앞에 놓인 마지막 기록이다.
신약은 노아를 믿음의 사람으로 다시 부른다. 히브리서 11장 7절은 노아가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를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지었다고 말한다. 베드로전서 3장 20절은 방주에서 여덟 명이 물에서 구원을 얻었다고 적으며 이를 세례의 예표로 연결한다.
마무리
라멕의 칠백칠십칠 년과 노아의 구백오십 년은 홍수 이전 세계의 끝을 보여 준다. 아버지는 위로를 기대하며 이름을 지었고 아들은 그 이름대로 남은 생명을 실어 날랐다. 계보의 숫자는 그 사이의 시간을 재는 눈금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5:25-31 — 라멕은 칠백칠십칠 세를 살고 죽었더라
- 창세기 5:29 —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시므로 수고롭게 일하는 우리를 안위하리라
- 창세기 6:9 —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 창세기 9:28-29 — 홍수 후에 노아가 삼백오십 년을 살았고 그의 나이가 구백오십 세가 되어 죽었더라
- 히브리서 11:7 —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 베드로전서 3:20 —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여덟 명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