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로단

로단은 창세기 36장의 족보에 나오는 호리 사람이다. 세일의 아들 일곱 가운데 첫 자리에 놓이며 호리 족장으로 불린다. 그의 아들은 호리와 헤맘이고 누이는 딤나다. 딤나는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이 되어 아말렉을 낳았다. 호리 족속은 세일 산에 먼저 살던 사람들이고 뒤에 에서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했다. 신명기는 이 교체를 여호와께서 정하신 일로 설명한다. 로단의 이름은 에돔이 세워지기 전 그 땅의 주인이 누구였는지를 붙들어 둔다. 창세기는 이스라엘 밖의 민족도 계보로 남긴다.

로단은 창세기 36장에 몇 절만 나오는 이름이다. 에서의 족보 안에 끼어 있는 호리 사람의 계보에 속한다. 짧은 기록이지만 에돔 땅의 이전 주인을 알려 준다.

족보 안의 자리

창세기 36장 20절은 그 땅의 주민 호리 사람 세일의 아들들을 열거한다. 로단 소발 시브온 아나 디손 에셀 디산이다. 로단은 그 명단의 첫 자리에 놓인다. 22절은 로단의 아들이 호리와 헤맘이며 누이가 딤나라고 적는다. 29절은 그를 호리 족장 가운데 하나로 다시 부른다.

호리 사람은 누구인가

호리 족속은 사해 남쪽 세일 산지에 살던 사람들이다. 이름의 뜻을 굴과 연결해 동굴에 거주하던 무리로 풀이하는 견해가 오래 이어졌다. 그들은 아브라함 시대에 이미 그 지역에 있었다. 창세기 14장 6절은 그돌라오멜의 원정군이 세일 산에서 호리 족속을 쳤다고 전한다.

누이 딤나로 이어진 선

로단의 누이 딤나는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이 되었다. 그에게서 아말렉이 태어났다(창 36:12). 아말렉 족속은 출애굽 직후 르비딤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무리다(출 17:8). 호리 사람의 한 가문이 에돔 왕가와 아말렉 양쪽으로 이어진 셈이다.

세일 땅의 주인이 바뀌다

에서는 야곱과 갈라선 뒤 세일 산지로 옮겨 갔다(창 36:8). 시간이 지나며 호리 사람은 그 땅에서 밀려났다. 신명기 2장 12절은 호리 사람이 세일에 거주하였는데 에서의 자손이 그들을 몰아내고 대신 거주하였다고 적는다.
같은 장은 이 교체를 여호와께서 정하신 일로 설명한다. 족장 명단이 남은 것은 그 흔적이다. 로단의 이름은 사라진 민족의 지도자로 기록에 남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36장은 이스라엘의 계보가 아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에서의 후손과 호리 사람의 이름을 빠짐없이 적는다. 하나님이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신다는 진술과 맞물리는 대목이다(신 32:8). 에돔은 뒤에 이스라엘과 오래 다투었고 예언서에서 심판의 대상으로 자주 불린다(옵 1:1-4). 로단의 짧은 기록은 그 긴 이야기의 출발점에 놓인다.

마무리

로단은 행적이 남지 않은 인물이다. 남은 것은 아들 둘과 누이 하나 그리고 족장이라는 칭호뿐이다. 그런데도 이 이름은 에돔이 세워지기 전 세일 산에 다른 민족이 살았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전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4:6 — 세일 산에서 호리 족속을 치고
  • 창세기 36:20 — 그 땅의 주민 호리 사람 세일의 아들은 로단과 소발과
  • 창세기 36:22 — 로단의 자녀는 호리와 헤맘이요 로단의 누이는 딤나였더라
  • 창세기 36:12 — 딤나는 엘리바스의 첩이 되어 아말렉을 낳았더라
  • 신명기 2:12 — 호리 사람도 세일에 거주하였는데 에서의 자손이 그들을 멸하고
  • 신명기 32:8 — 지극히 높으신 자가 민족들에게 기업을 주실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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