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롯의 간청과 제안

창세기 19장 6절부터 8절까지는 롯이 문 밖으로 나가 무리와 마주 선 짧은 장면이다. 그는 성읍 사람들을 형제라 부르며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고 빌었다. 말이 통하지 않자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을 대신 내주겠다고 했다. 손님이 자기 지붕 아래 들어왔으니 건드리지 말라는 이유를 붙였다. 무리는 제안을 받지 않고 롯을 밀어붙였다. 결국 문을 연 것은 롯이 아니라 안에 있던 천사들이었다. 이 짧은 흥정은 소돔의 실상과 롯의 한계를 함께 드러낸다.

롯의 간청과 제안은 창세기 19장 6절에서 8절 사이에 나온다. 무리가 집을 에워싼 밤 롯은 문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가 꺼낸 두 마디가 이 장면의 무게를 결정한다.

앞선 상황

저녁에 두 천사가 소돔에 들어왔고 롯이 성문에서 맞아 집으로 데려왔다. 그는 잔치를 베풀고 무교병을 구웠다. 밤이 되자 성읍 남자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몰려와 집을 둘러쌌다. 그들은 손님을 내놓으라고 소리쳤다(창 19:4-5).

형제들아 하는 부름

롯은 문 밖으로 나가 등 뒤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고 말했다(창 19:7). 형제라는 부름은 그가 성읍 사람들과 오래 섞여 살았음을 보여 준다. 동시에 그가 기댈 것이 도덕적 호소밖에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 딸을 내놓겠다는 말

이어 롯은 자기에게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이 있다며 그들을 내보내겠다고 했다(창 19:8). 조건은 하나였다. 자기 지붕 아래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손대지 말라는 것이다. 고대 근동에서 집주인은 손님의 안전을 목숨으로 보증했다.
그렇다 해도 본문은 이 제안을 칭찬하지 않는다. 창세기는 롯의 말을 그대로 적어 놓을 뿐 평가를 달지 않는다. 뒤이어 벌어진 일들은 그의 판단이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무리의 반응

무리는 제안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들은 물러가라 하며 이 자가 나그네로 들어와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한다고 몰아붙였다(창 19:9). 그리고 손님보다 롯을 더 심하게 다루겠다며 문을 부수려 했다. 흥정은 곧바로 깨졌다.

문을 연 손

천사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 앞의 사람들을 쳐서 대소를 막론하고 눈이 어둡게 했다(창 19:10-11). 무리는 문을 찾다가 지쳤다. 롯의 말이 아니라 천사들의 개입이 그 밤을 끝냈다.

뒤에 남은 물음

롯의 제안은 뒤에 나오는 사건들과 겹쳐 읽힌다. 그의 두 딸은 소알을 떠나 굴에 살면서 아버지에게 술을 먹였다(창 19:30-33). 사사기 19장에도 비슷한 밤이 되풀이된다. 기브아에서 한 노인이 손님을 지키려다 여인을 내놓았고 그 끝은 지파 사이의 전쟁이었다. 성경은 이런 장면을 본보기로 세우지 않고 무너진 시대의 증거로 남겨 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베드로후서 2장 7-9절은 롯을 의인이라 부르면서도 그가 날마다 괴로워하며 살았다고 적는다. 의롭다는 평가와 실제 처신 사이의 간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같은 본문은 하나님이 경건한 자를 시험에서 건지실 줄 아신다고 이어 간다. 롯이 건짐받은 근거는 그의 판단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기억하신 하나님이었다(창 19:29).

마무리

문 밖에서 벌인 흥정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롯은 손님도 딸도 자기 힘으로 지키지 못했다. 창세기 19장은 사람의 타협이 아니라 안에서 뻗어 나온 손이 그를 살렸다고 기록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9:5 — 그들을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 창세기 19:7 —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
  • 창세기 19:8 — 두 딸을 대신 내주겠다는 롯의 제안
  • 창세기 19:9 — 이 자가 나그네로 들어와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 창세기 19:29 —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
  • 베드로후서 2:7 —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고통 당하던 의인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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