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아내
롯의 아내는 창세기 19장에 이름 없이 등장한다. 천사들은 롯과 아내와 두 딸의 손을 붙잡아 성 밖으로 이끌어 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들에 머물지 말라는 명령이 곧바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는 뒤를 돌아보았고 소금 기둥이 되었다. 성경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결과만 한 절에 적는다. 사해 주변은 지금도 소금 기둥 같은 지형이 흔한 곳이다. 예수는 종말을 말하면서 롯의 처를 기억하라는 한마디로 이 장면을 다시 불러냈다. 이름도 대사도 없는 인물이지만 신약이 직접 인용한 몇 안 되는 여인이다.
롯의 아내는 창세기 19장에 이름 없이 나온다. 그가 남긴 말도 없다. 그런데도 예수는 종말을 가르치면서 이 여인을 한 번 불러냈다.
소돔에 살던 가정
롯은 아브라함과 갈라선 뒤 요단 들판을 택했고 결국 소돔 성 안에 자리를 잡았다. 그의 아내도 그 성읍에서 살림을 꾸렸다. 두 딸은 소돔 남자들과 정혼한 상태였다(창 19:14). 이 가정의 뿌리는 이미 성읍 깊이 내려가 있었다.
새벽의 재촉
천사들은 롯에게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나가라고 했다(창 19:15). 롯이 지체하자 그들이 네 사람의 손을 붙잡아 성 밖에 두었다.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자비를 더하신 결과였다(창 19:16).
돌아보지 말라는 명령
성 밖에 이르자 한 사람이 말했다.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뒤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라는 것이었다(창 19:17). 명령은 짧고 분명했다. 롯은 산까지 갈 힘이 없다며 가까운 성읍을 청했고 소알이 남겨졌다. 그러나 돌아보지 말라는 대목은 그대로였다.
뒤를 돌아본 순간
창세기 19장 26절은 한 문장이다.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성경은 그의 심정도 이유도 적지 않는다. 남은 것은 방향뿐이다. 나머지 세 사람은 앞으로 갔고 그는 뒤로 고개를 돌렸다.
소금이라는 표지
고대 근동에서 소금은 값진 물건이었다. 음식을 절이고 제물에 뿌리며 언약을 맺을 때 쓰였다(레 2:13). 동시에 소금은 황폐한 땅의 표시이기도 했다. 소돔이 있던 사해 주변은 염분이 짙고 소금 기둥 모양의 바위가 흔하다. 창세기의 표현은 그 지역의 풍경과 겹쳐 읽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누가복음 17장에서 예수는 인자의 날을 말한다. 노아의 때와 롯의 때를 나란히 두고 그날의 갑작스러움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지붕 위에 있는 자는 세간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라고 이른다(눅 17:31). 바로 다음 절이 롯의 처를 기억하라는 한마디다(눅 17:32). 이어 목숨을 보전하려는 자는 잃는다는 말이 붙는다(눅 17:33).
마무리
롯의 아내는 소돔에서 나왔지만 소돔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창세기는 그를 길게 설명하지 않고 한 문장으로 남겨 둔다. 신약이 그 문장을 다시 꺼내면서 이름 없는 여인은 성경 전체에서 기억되는 인물이 되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9:16 — 그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시니
- 창세기 19:17 —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지 말고
- 창세기 19:26 —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 레위기 2:13 —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
- 누가복음 17:31 — 세간이 집 안에 있는 자는 그것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 것이요
- 누가복음 17:32 — 롯의 처를 기억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