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
천사들이 롯의 가족을 성 밖에 세운 뒤 명령이 떨어졌다.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고 뒤를 돌아보지 말며 들에 머물지 말라는 것이었다. 해가 돋을 무렵 롯은 소알에 들어갔고 소돔과 고모라 위로 유황과 불이 쏟아졌다. 바로 그 사이에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았고 소금 기둥이 되었다(창 19:26). 창세기는 이 일을 한 절로 끝내고 다시 언급하지 않는다. 예수는 종말을 가르치면서 이 장면을 인용해 롯의 처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사해 남쪽 저지대의 소금 지형이 이 표현과 겹쳐 읽힌다.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본 일은 창세기 19장 26절 한 절에 담겨 있다. 앞뒤 문맥은 소돔이 무너지던 그 아침이다. 명령이 있었고 그 명령을 벗어난 한 동작이 있었다.
명령이 내려진 자리
아브라함이 소돔을 두고 간구한 뒤 천사 둘이 성에 들어갔다(창 18:23-33). 그들은 롯에게 성읍의 멸망을 알리고 식구를 모으라고 했다. 새벽에 롯이 지체하자 천사들이 네 사람의 손을 붙잡아 성 밖에 두었다(창 19:16). 명령은 성 밖에 세워 놓은 뒤에 주어졌다.
세 가지 금지
창세기 19장 17절은 세 가지를 말한다. 뒤를 돌아보지 말 것 들에 머물지 말 것 산으로 도망할 것이다. 롯은 산까지 갈 힘이 없다며 가까운 성읍을 청했고 소알이 남겨졌다(창 19:20-22). 명령의 일부는 이미 조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돌아보지 말라는 대목은 바뀌지 않았다.
그 아침의 시간표
해가 돋을 무렵 롯이 소알에 들어갔다(창 19:23).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 위에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리셨다(창 19:24). 성읍과 온 들과 거민과 땅에 난 것이 함께 엎어졌다.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본 시점은 바로 이 사이다.
한 절로 끝난 기록
창세기 19장 26절은 그가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다고만 적는다. 무엇을 보려 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이 침묵 탓에 읽는 방식이 갈린다. 오래된 해석 하나는 그 동작을 성읍을 향한 미련으로 본다. 다른 해석은 걸음을 멈춘 자리 자체를 문제로 본다. 명령은 달리라는 것이었고 돌아봄은 멈춤을 뜻한다.
소금과 사해
소돔이 있던 지역은 사해 남쪽 저지대로 본다. 이 일대는 염분 농도가 높고 소금 기둥 모양의 바위가 흔하다. 고대 근동에서 소금은 보존과 정결의 재료였고 동시에 폐허의 표시였다. 신명기 29장 23절은 심판받은 땅을 유황과 소금으로 그리며 소돔과 고모라를 나란히 든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누가복음 17장에서 예수는 인자가 나타나는 날을 말한다. 노아의 때와 롯의 때가 나란히 놓인다. 그날에는 지붕 위의 사람이 세간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고 밭에 있는 자도 뒤로 돌이키지 말라고 이른다(눅 17:31). 이어 롯의 처를 기억하라는 한마디가 붙는다(눅 17:32). 그다음 절은 목숨을 보전하려는 자는 잃는다고 말한다(눅 17:33).
마무리
이 사건은 죄목의 크기로 읽히지 않는다. 무너지는 성읍을 등지고 달리라는 말과 그 반대로 돌린 고개가 전부다. 창세기는 판단을 덧붙이지 않고 결과만 남겼고 신약은 그 결과를 경고로 인용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9:17 —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지 말고
- 창세기 19:23-24 — 해가 돋았고 유황과 불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렸더라
- 창세기 19:26 —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 신명기 29:23 — 그 온 땅이 유황이 되며 소금이 되어
- 누가복음 17:31 — 밭에 있는 자도 뒤로 돌이키지 말 것이니라
- 누가복음 17:32 — 롯의 처를 기억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