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르우

르우는 창세기 11장 족보에 나오는 사람이다. 벨렉의 아들이며 스룩의 아버지로 셈에게서 아브라함으로 내려가는 줄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성경은 그가 삼십이 세에 스룩을 낳고 그 뒤 이백칠 년을 살며 자녀를 낳았다고만 적는다. 생애의 사건이나 성품에 관한 기록은 없다. 그가 살던 때는 벨렉의 이름이 말하듯 땅이 나뉘던 시기와 겹친다. 르우의 이름은 역대상 1장과 누가복음 3장의 족보에도 다시 나온다. 창세기의 짧은 한 줄이 역대기와 복음서까지 이어진 셈이다. 족보가 무엇을 향해 적혔는지를 보여 주는 이름이다.

르우는 창세기 11장의 족보에 이름 하나로 남은 사람이다. 성경은 그의 나이와 아들의 이름만 적고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이름은 셈에서 아브라함까지 이어지는 줄을 잇는 한 마디다.

셈의 계보 안에서

창세기 11장 뒷부분은 셈의 후손을 순서대로 적는다. 아르박삿과 셀라와 에벨과 벨렉이 앞에 오고 르우가 그 뒤를 잇는다.
이 명단은 홍수 이후의 세계와 아브라함의 등장 사이를 메운다. 창세기 10장이 민족들을 옆으로 펼쳤다면 11장은 한 줄기를 세로로 좁힌다.

짧은 생애 기록

창세기 11장 20절과 21절은 르우를 이렇게 적는다. 그가 삼십이 세에 스룩을 낳았고 스룩을 낳은 후 이백칠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다.
족보의 다른 인물과 같은 형식이다. 몇 살에 아들을 낳았고 그 뒤 몇 년을 더 살았는지만 남는다. 이 형식 자체가 시간의 흐름을 재는 자로 쓰인다.

벨렉의 시대와 나뉜 땅

르우의 아버지 벨렉의 이름은 나뉨이라는 뜻과 이어진다. 그의 때에 세상이 나뉘었기 때문이라고 창세기 10장 25절이 설명한다.
이 설명은 바로 앞 창세기 11장 1절부터 9절의 바벨 이야기와 맞물린다. 언어가 갈리고 사람들이 흩어진 시기다. 르우는 그 직후 세대에 속한다.

스룩으로 이어진 줄

르우의 아들 스룩은 나홀을 낳았고 나홀은 데라를 낳았다. 데라의 아들이 아브람이다.
르우에게서 아브라함까지는 네 세대다. 족보의 목적이 아브라함에게 닿는 데 있다는 점이 여기서 분명해진다.

이름의 뜻

르우라는 이름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벗이나 목자를 뜻하는 어근과 이어진다는 견해가 있다.
성경의 족보에서 이름은 인물의 성격이나 시대를 담는 경우가 있다. 르우의 경우 본문이 뜻을 설명하지 않으므로 추정에 머문다.

역대상과 누가복음의 기록

역대상 1장 25절은 에벨과 벨렉과 르우를 나란히 적으며 셈에서 아브라함까지의 줄을 다시 확인한다. 역대기 저자는 포로기 이후 독자에게 이 계보를 다시 제시했다.
누가복음 3장 35절은 예수의 족보를 아담까지 거슬러 올리며 르우의 이름을 넣는다. 창세기의 한 줄이 복음서까지 이어진 셈이다.

마무리

르우는 말도 행동도 기록되지 않은 사람이다. 남은 것은 나이와 아들의 이름뿐이다. 그런데도 이 이름이 세 권의 성경에 나온다는 사실은 족보가 무엇을 위해 적혔는지를 보여 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25 —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그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 창세기 11:18-19 — 벨렉은 삼십 세에 르우를 낳았고
  • 창세기 11:20-21 — 르우는 삼십이 세에 스룩을 낳았고 그 후 이백칠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 역대상 1:25 — 에벨과 벨렉과 르우와
  • 누가복음 3:35 — 스룩의 위는 르우요 르우의 위는 벨렉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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