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미디안

미디안은 사람의 이름이자 땅의 이름이다. 창세기 25장은 아브라함이 사라가 죽은 뒤 그두라를 아내로 맞아 낳은 여섯 아들 가운데 미디안을 꼽는다. 그 후손이 아라비아 반도 북서쪽 아카바 만 동쪽의 광야에 흩어져 살면서 미디안 족속이 되었다. 애굽에서 도망한 모세는 이 땅에서 제사장 이드로를 만나 그의 딸 십보라와 결혼했다. 이드로는 뒷날 모세에게 백성을 다스릴 방법을 일러 주었다. 미디안은 이스라엘에게 피난처였다가 곧 대적이 된 땅이다. 브올의 죄와 기드온의 승리가 모두 이 이름 아래 기록되어 있다.

미디안은 사람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한 지역의 이름이다. 아브라함의 아들 미디안에게서 나온 후손이 광야에 자리를 잡았고 그 땅이 미디안이라 불렸다. 성경은 이 땅을 이스라엘의 피난처로도 대적으로도 기록한다.

아브라함과 그두라의 아들

창세기 25장 1절과 2절은 아브라함이 사라가 죽은 뒤 그두라를 아내로 맞았다고 적는다. 그두라는 시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를 낳았다. 미디안은 그 넷째 아들이다. 이삭의 줄기와는 갈라졌지만 아브라함의 피가 흐르는 계통이다.

광야에 자리 잡은 땅

미디안 땅은 아카바 만 동쪽 아라비아 반도 북서쪽 일대로 본다.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단 그리고 이스라엘 남부에 걸친 지역이다. 사막과 초지가 섞인 지형이라 유목이 주된 생활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가축을 치며 옮겨 다녔고 대상 무역에도 손을 댔다.

모세의 피난처

모세는 애굽 사람을 쳐죽인 뒤 바로를 피해 미디안으로 달아났다. 그는 우물가에서 제사장 이드로의 딸들을 도왔고 그 집에 머물게 되었다 (출 2:15-21). 이드로는 르우엘이라고도 불린다. 모세는 그의 딸 십보라와 결혼해 그곳에서 목자로 살았다.
뒷날 이드로는 광야로 찾아와 모세가 홀로 재판을 도맡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사람을 세워 일을 나누라고 권했다 (출 18:17-24).

브올에서 벌어진 일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으로 향하던 길목에서 미디안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민수기 25장은 이스라엘 남자들이 미디안과 모압 여인들에게 이끌려 바알브올을 섬긴 일을 기록한다. 그 결과 진영에 염병이 돌았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미디안을 원수로 여겨 치라 명하셨고 민수기 31장에 그 원정이 이어진다.

기드온이 맞선 압제

사사기 6장은 미디안이 이스라엘을 칠 년 동안 짓눌렀다고 전한다. 그들은 아말렉과 함께 몰려와 곡식과 가축을 쓸어 갔고 백성은 산굴로 숨었다. 하나님은 기드온을 세우셨다. 삼백 명으로 줄어든 무리가 항아리와 횃불을 들고 미디안 진영을 무너뜨렸다 (삿 7장).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미디안은 이스라엘과 얽힌 이웃의 복잡한 얼굴을 그대로 보여 준다. 한 사람에게는 목숨을 건진 피난처였고 한 세대에게는 우상과 압제의 통로였다. 이사야 9장 4절은 미디안의 날을 압제에서 풀려난 날의 비유로 쓴다. 하나님이 작은 무리로 큰 군대를 흩으신 기억이 오래 남았다는 뜻이다.

마무리

미디안의 이야기는 혈연이 곧 언약을 뜻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아브라함의 아들에게서 나온 민족이 이스라엘의 대적으로 섰다. 그러면서도 그 땅은 모세를 사십 년 동안 품었다. 성경은 두 사실을 나란히 남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5:1-2 — 아브라함과 그두라가 낳은 여섯 아들
  • 출애굽기 2:15-21 — 모세가 미디안으로 도망해 십보라를 아내로 맞다
  • 출애굽기 18:17-24 — 이드로가 모세에게 일을 나누라 권하다
  • 민수기 25:1-9 — 브올에서 이스라엘이 범죄하다
  • 사사기 7:1-25 — 기드온의 삼백 명이 미디안을 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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