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바드루심

바드루심은 함의 아들 미스라임에게서 갈라져 나온 백성으로 창세기 10장 열국 목록에 이름이 오른다. 역대상 1장도 같은 계보를 되풀이한다. 이름은 상이집트를 가리키는 '바드로스'와 이어지며 나일 삼각주 남쪽에 살던 사람들로 본다. 이사야와 예레미야와 에스겔은 바드로스를 심판과 회복의 무대로 다시 언급한다. 행적이나 왕의 기록은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이름 하나가 성경의 지리와 예언을 이어 준다. 창세기의 계보는 실제 지리와 맞물려 기록되었다. 바드루심은 그 사실을 보여 주는 이름이다.

창세기 10장 족보에 이름만 나오는 백성이다. 바드루심은 함의 아들 미스라임에게서 나온 여러 갈래 가운데 하나다. 이집트 남부를 부르는 '바드로스'라는 지명과 맞물린다.

족보에서의 자리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에게서 홍수 이후의 민족들이 갈라져 나왔다. 함의 아들 미스라임은 이집트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창세기 10장 13절과 14절은 미스라임에게서 루딤과 아나밈과 르하빔과 납두힘과 바드루심과 가슬루힘과 갑도림이 나왔다고 적는다. 블레셋 사람이 가슬루힘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설명도 같은 자리에 붙어 있다.
역대상 1장 11절과 12절은 이 목록을 그대로 되풀이한다. 두 기록이 맞물리면서 계보는 이스라엘의 공식 기억으로 굳었다.

이름의 뜻과 지역

바드루심이라는 이름은 '바드로스'에서 왔다고 본다. 바드로스는 성경이 상이집트 곧 나일 삼각주 남쪽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이집트어로 남쪽 땅을 뜻하는 표현과 이어진다. 따라서 바드루심은 이집트 남부에 살던 사람들로 이해된다.

예언서에 다시 나타난 바드로스

이사야 11장 11절은 주께서 다시 손을 펴사 앗수르와 애굽과 바드로스에 남은 백성을 돌아오게 하시리라고 말한다. 에스겔 29장 14절은 애굽의 포로를 돌이켜 그 근본 땅 바드로스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전한다. 예레미야 44장 1절에는 바드로스 땅에 살던 유다 사람들이 등장한다. 족보의 한 이름이 수백 년 뒤 예언의 무대로 다시 올라온 셈이다.

열국 목록이 말하는 것

창세기 10장은 홍수 뒤 갈라져 나온 민족들의 이름을 길게 늘어놓는다. 사람들이 흩어져 온 땅에 퍼진 과정을 정리한 목록이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하신 명령이 그대로 이루어졌다(창 9:1). 뒤이어 나오는 바벨탑 사건은 이 흩어짐을 더 밀어붙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바드루심 같은 이름들은 이스라엘 바깥의 민족도 창조 질서 안에 있음을 보여 준다. 이집트는 아브라함과 요셉과 출애굽 이야기에서 거듭 등장하는 나라다. 예언서는 심판을 말하면서도 그 이집트에 회복의 자리를 남겨 둔다. 사도행전 2장 10절은 오순절 예루살렘에 애굽 지역 사람들이 있었다고 적는다. 열국 목록의 이름들이 복음이 퍼져 나간 길목이 되었다.

마무리

바드루심은 성경에 두 번 이름만 남긴 백성이다. 행적도 왕도 전쟁 기록도 없다. 그러나 이 이름은 창세기의 족보가 실제 지리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 준다. 성경의 계보는 추상적인 목록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던 땅을 가리킨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13-14 — 미스라임에게서 바드루심이 나오다
  • 역대상 1:11-12 — 같은 계보를 되풀이하다
  • 창세기 9:1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이사야 11:11 — 바드로스에 남은 백성을 다시 모으시리라
  • 에스겔 29:14 — 애굽 포로를 그 근본 땅 바드로스로 돌이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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