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과 전쟁
창세기 14장은 소돔을 비롯한 다섯 왕이 그돌라오멜에게 십이 년을 섬기다 십삼 년째에 배반한 일을 적는다. 이듬해 연합군이 내려와 싯딤 골짜기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반역과 그에 뒤따르는 싸움은 성경 전체에 되풀이되는 형태다. 에덴에서 아담과 하와가 명령을 어겼고 사사기는 배반과 압제와 회개가 반복되는 순환을 기록한다. 신약은 이 싸움의 본질이 혈과 육이 아니라 어둠의 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말한다. 요한계시록은 하늘의 전쟁과 마지막 승리로 이 주제를 닫는다.
창세기 14장은 조공을 바치던 왕들이 등을 돌리면서 시작한다. 배반이 있었고 곧 전쟁이 뒤따랐다. 성경은 이 형태를 여러 시대에 걸쳐 되풀이해 기록한다.
창세기 14장의 배반
소돔과 고모라를 비롯한 다섯 성읍의 왕이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십이 년 동안 섬겼다. 십삼 년째 되던 해에 그들이 배반했다. 십사 년째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이 군사를 이끌고 내려왔다.
연합군은 르바 족속과 수스 족속과 엠 족속과 호리 족속을 차례로 쳤다. 그런 뒤 다섯 왕과 싯딤 골짜기에서 맞붙었다. 조공 관계를 끊으려 한 시도가 전면전으로 번진 것이다.
에덴에서 시작된 거역
성경에서 사람이 처음 하나님을 거스른 자리는 에덴이다.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는 뱀의 말을 듣고 금지된 열매를 먹었다. 명령을 어긴 결과로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
이 사건이 이후 성경 전체에 흐르는 대립의 출발점이 된다. 하나님의 권위와 그에 맞서는 힘 사이의 싸움이 여기서 시작된다.
하늘의 반역
성경은 사람보다 앞선 반역도 암시한다. 이사야 14장 12절 이하와 에스겔 28장 12절 이하가 그런 대목으로 읽혀 왔다. 두 본문은 각각 바벨론 왕과 두로 왕을 향한 선포지만 그 이상을 가리키는 언어를 쓴다.
교만이 몰락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두 본문에 공통으로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이 구절들은 하늘에서 벌어진 거역을 함께 가리킨다고 해석돼 왔다.
이스라엘의 되풀이된 배반
이스라엘은 언약과 복을 받고도 자주 하나님을 저버렸다. 사사기는 배반과 압제와 회개와 구원이 돌고 도는 순환을 기록한다. 같은 형태가 여러 세대에 걸쳐 반복된다.
사무엘상 8장에서 백성이 왕을 요구한 일도 같은 흐름으로 그려진다. 하나님은 그들이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라고 말씀하셨다. 예레미야는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배역이 너를 책망하리라고 경고했다(렘 2:19).
신약이 말하는 싸움
신약에서 대립은 종교 지도자들과 예수 사이에서도 드러난다. 마태복음 23장은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외식을 향한 예수의 책망을 길게 담는다.
바울은 이 싸움의 성격을 다르게 규정한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그래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고 권한다.
마지막 전쟁과 결말
요한계시록은 이 주제를 끝까지 끌고 간다. 12장 7절 이하는 하늘에서 전쟁이 있어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싸웠다고 기록한다. 용은 이기지 못하고 땅으로 내쫓긴다.
19장 11절 이하는 백마 탄 이가 하늘의 군대를 이끌고 나오는 장면을 그린다. 그 옷과 다리에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쓰였다. 반역의 역사가 그렇게 마무리된다.
마무리
창세기 14장의 작은 반란에서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전쟁까지 성경은 같은 주제를 이어 간다. 권위를 거스른 자리마다 싸움이 뒤따랐다. 그리고 성경은 그 싸움의 결말을 미리 적어 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4:4 —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십삼년에 배반한지라
- 예레미야 2:19 —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배역이 너를 책망하리라
- 에베소서 6:12 —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 요한계시록 12:7-9 —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 요한계시록 19:16 —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