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백오십 일 동안 넘친 물

창세기 7장 24절은 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다고 적는다. 사십 주야의 비가 그친 뒤에도 수위는 오래 유지되었다. 물은 온 천하의 높은 산을 다 덮었고 그보다 십오 규빗이 더 올랐다. 방주 밖의 모든 육지 생물은 사라졌고 방주 안의 여덟 사람과 짐승만 남았다. 백오십 일이 지난 뒤 하나님이 노아를 기억하시고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자 물이 줄기 시작한다. 창세기는 날짜를 구체적으로 적어 이 사건을 시간 위에 올려 놓는다. 그 조용한 구간의 끝에 하나님이 기억하셨다는 문장이 놓인다.

창세기 7장 24절은 짧게 적는다. 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더라. 사십 주야의 비가 그친 뒤에도 물은 오래 그 자리에 머물렀다. 이 기간이 홍수 기사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살펴본다.

홍수가 시작된 날

창세기 6장은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그 마음의 생각이 항상 악할 뿐임을 하나님이 보셨다고 적는다. 하나님은 의인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 하셨다. 노아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열이렛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고 하늘의 창들이 열렸다(창 7:11). 비가 사십 주야를 땅에 쏟아졌다(창 7:12). 물의 근원이 위와 아래 양쪽으로 기록된 점이 눈에 띈다.

물이 넘친 백오십 일

비가 그친 뒤에도 물은 계속 불었다. 창세기 7장 19절과 20절은 물이 천하의 높은 산을 다 덮었고 십오 규빗이 더 올랐다고 적는다. 방주는 물 위에 떠다녔다. 그리고 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다(창 7:24). 비가 내린 사십 일보다 물이 머문 기간이 훨씬 길었다.

방주 밖과 안

창세기 7장 23절은 땅 위의 모든 생물이 지면에서 쓸어버림을 당했다고 적는다.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 남았다. 방주에는 여덟 사람이 있었다(벧전 3:20). 심판의 범위와 보존의 범위가 같은 문장 안에 나란히 놓인다.

하나님이 노아를 기억하시다

창세기 8장 1절은 하나님이 노아와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셨다고 적는다.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자 물이 줄어들었다.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이 닫히고 비가 그쳤다(창 8:2). 물은 백오십 일 후에 줄어들었고 일곱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다(창 8:3-4).

날짜로 적힌 기록

홍수 기사는 연대와 월과 날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시작은 육백 세 둘째 달 열이렛날이고 방주가 멈춘 날은 일곱째 달 열이렛날이다. 노아가 방주에서 나온 때는 육백일 세 둘째 달 스무이렛날이다(창 8:14-16). 전체 기간은 한 해를 조금 넘긴다. 창세기는 이 사건을 막연한 옛일이 아니라 달력 위의 사건으로 적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베드로는 방주에서 여덟 명이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다고 적으며 그 물이 세례를 나타낸다고 말한다(벧전 3:20-21). 심판의 물이 곧 건짐의 자리가 되는 구도다.
예수께서는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하셨다(마 24:37-39). 사람들은 홍수가 나기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갔다. 히브리서 11장 7절은 노아가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방주를 준비했다고 적는다. 백오십 일은 그 믿음이 견뎌야 했던 기간이기도 하다.

마무리

백오십 일은 홍수 기사에서 가장 조용한 구간이다. 사건은 없고 물만 있다. 방주 안의 사람들은 문이 닫힌 채 그 시간을 지났다. 그 끝에 하나님이 기억하셨다는 문장이 놓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7:11 —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 창세기 7:19-20 — 물이 불어서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더니
  • 창세기 7:24 — 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더라
  • 창세기 8:1 — 하나님이 노아와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을 기억하사
  • 베드로전서 3:20 — 여덟 명이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 마태복음 24:37 —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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