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왕
창세기 14장은 요단 들판의 다섯 성읍이 동맹을 맺고 그돌라오멜에게 맞섰다고 전한다.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의 왕은 이름이 나오지만 벨라 왕만 이름이 빠져 있다. 벨라는 곧 소알이며 사해 남쪽 끝 평지에 있던 작은 성읍이다. 네 왕의 연합군은 싯딤 골짜기에서 다섯 왕을 이겼고 소돔은 약탈당했다. 훗날 소돔이 불타던 날 롯은 이 작은 성으로 피해 목숨을 건졌다. 성경에서 벨라는 심판을 면한 자리로 남는다. 이름 없는 왕이 다스린 작은 성읍이 한 사람의 피난처가 되었다. 소알은 평지에서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곳이다.
창세기 14장 2절에는 다섯 왕의 이름이 나란히 놓인다. 그런데 마지막 왕만 이름 없이 벨라 왕이라고만 적힌다. 벨라는 뒤에 소알로 불린 성읍이다.
평지의 다섯 성읍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과 벨라는 요단 들판에 모여 있던 성읍들이다. 창세기 13장 10절은 이 지역이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다고 묘사한다. 물이 넉넉하고 땅이 기름졌다는 뜻이다. 롯이 아브람과 갈라설 때 이 들판을 택한 이유도 거기 있다.
이름이 빠진 왕
본문은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납과 스보임 왕 세메벨을 차례로 부른다. 그러나 다섯째 왕은 벨라 왕 곧 소알 왕이라고만 기록한다. 왜 이름이 빠졌는지 성경은 설명하지 않는다. 다섯 성읍 가운데 벨라가 가장 작았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열두 해의 복종과 반란
다섯 왕은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열두 해 동안 섬겼다. 열세째 해에 그들이 배반했고 열넷째 해에 그돌라오멜과 세 동맹왕이 쳐들어왔다(창 14:4-5). 싯딤 골짜기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평지 연합군은 무너졌다.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은 역청 구덩이에 빠졌고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했다.
롯의 피난처가 된 소알
뒷날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실 때 롯은 산으로 도망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산까지 갈 수 없다며 가까운 작은 성으로 가게 해 달라고 청했다. 그 성이 벨라 곧 소알이다.
천사는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롯이 소알에 이르렀을 때 해가 돋았다(창 19:20-23). 소알이라는 이름 자체가 작다는 뜻에서 나왔다.
뒤에 남은 지명
소알은 이후에도 성경에 이름이 남는다. 신명기 34장 3절은 모세가 느보 산에서 종려나무 성읍 여리고 골짜기와 소알까지 바라봤다고 기록한다. 이사야 15장 5절과 예레미야 48장 34절은 모압을 향한 예언 안에서 소알을 언급한다. 작은 성읍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지도 위에 남아 있었다는 뜻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벨라 왕의 기록은 짧지만 창세기 14장의 무대를 완성한다. 이 전쟁 때문에 롯이 포로가 되었고 아브람이 삼백십팔 명을 이끌고 나섰다. 아브람이 돌아오는 길에 멜기세덱을 만난 일도 여기서 이어진다.
소알이 심판을 면한 대목은 롯을 건지신 하나님의 배려를 드러낸다. 베드로후서 2장 7절은 롯을 건지신 일을 의인을 건지시는 예로 든다.
마무리
성경은 큰 인물만 기록하지 않는다. 이름조차 남지 않은 왕 하나가 한 장의 사건을 여는 자리에 서 있다. 그가 다스리던 작은 성읍은 뒤에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린 피난처가 되었다. 벨라는 평지 성읍 가운데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곳으로 남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4:2 — 벨라 곧 소알 왕과 싸우니라
- 창세기 14:4-5 —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십삼년에 배반한지라
- 창세기 13:10 — 요단 지역은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 창세기 19:20-23 — 이 성읍은 작지 아니하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
- 신명기 34:3 — 종려나무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알까지 보이시고
- 베드로후서 2:7 —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 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