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사람들의 흩어짐

홍수 뒤 하나님은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날 평지에 모여 성읍과 탑을 쌓기 시작했다.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여호와께서 내려오셔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니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다. 공사는 멈췄고 사람들은 온 지면으로 흩어졌다. 그 성읍 이름을 바벨이라 부른다. 신약의 오순절 장면은 이 흩어짐과 정반대 방향에서 읽힌다. 성령이 임하자 각 나라 사람이 자기 언어로 복음을 들었다. 갈라진 말이 그 자리에서 다시 이어진다.

창세기 11장 1절에서 9절은 사람들이 왜 온 땅에 흩어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흩어짐은 사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이었다. 언어가 갈라지면서 도시 건설이 멈춘다.

흩어지지 않으려던 사람들

홍수 뒤 하나님은 노아와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하셨다(창 9:1). 그런데 사람들은 그 명령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들은 시날 평지에 자리를 잡고 성읍과 탑을 건설하기로 했다. 목적은 분명했다.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는 것이었다(창 11:4).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려는 탑

탑의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겠다는 표현이 이 계획의 성격을 드러낸다.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이름과 안전을 마련하려는 시도였다.
벽돌과 역청이라는 재료도 함께 기록된다. 돌 대신 벽돌을 쓰고 진흙 대신 역청을 썼다는 서술이 그들의 기술과 자신감을 보여 준다.

여호와께서 내려오시다

여호와께서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창 11:6).
하늘에 닿게 하겠다던 탑을 보러 하나님이 내려오셨다는 서술 자체가 그 계획의 규모를 뒤집는다.

언어의 혼잡과 흩어짐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셨다. 말이 통하지 않자 공사는 멈췄다. 사람들은 온 지면으로 흩어졌다(창 11:8).
그 성읍 이름을 바벨이라 하였다.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기 때문이다(창 11:9). 흩어짐을 면하려던 시도가 흩어짐으로 끝난 것이다.

흩어짐이 남긴 결과

이 사건은 여러 민족과 언어가 갈라져 나온 배경으로 기록된다. 땅에 충만하라던 처음 명령이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창세기는 바벨 이야기 바로 뒤에 아브람의 부름을 배치한다. 흩어진 민족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불려 나오고 그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으리라는 약속이 주어진다(창 12:1-3).

뒷날의 흩어짐과 오순절

흩어짐은 이후에도 심판의 형태로 반복된다. 북이스라엘은 앗수르로 끌려갔고 유다는 바벨론으로 잡혀갔다(왕하 17:6, 25:21). 불순종의 결과로 백성이 흩어진 것이다.
신약의 오순절 장면은 반대 방향을 보여 준다.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이 임하자 제자들이 여러 언어로 말했고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 언어로 복음을 들었다. 바벨에서 갈라진 말이 여기서 다시 이어진다.

마무리

바벨 사건은 사람의 계획이 하나님의 뜻과 부딪힐 때 어떻게 되는지를 짧게 보여 준다. 이름을 남기려던 도시는 혼잡이라는 이름만 남겼다. 그러나 흩어진 민족들은 아브라함을 향한 약속 안에서 다시 언급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9:1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창세기 11:4 —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 창세기 11:6 —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 창세기 11:9 —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 창세기 12:3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 사도행전 2:6 —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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