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주야의 비
창세기 7장은 홍수가 사십 주야 동안 쏟아진 비로 시작했다고 적는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칠 일 후에 비를 내리겠다고 미리 알리셨다. 비가 내리는 동안 물이 불어 방주를 땅에서 높이 떠오르게 했다. 방주 밖의 생물은 지면에서 쓸려 나갔고 노아의 여덟 식구는 안에서 보존되었다. 성경에서 사십이라는 기간은 시험과 단련의 시간으로 거듭 나타난다. 홍수가 끝난 뒤 하나님은 무지개를 표로 삼아 다시는 물로 땅을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다. 성경은 그 사십 일을 예고와 언약 사이에 놓아 기록한다.
창세기 7장은 홍수의 시작을 사십 주야의 비로 적는다. 이 기간은 홍수 전체가 아니라 첫 구간이다. 비가 그친 뒤에도 물은 오래 땅에 머물렀다.
비가 내리기 전에 주어진 예고
하나님은 노아에게 미리 날짜를 알리셨다. 지금부터 칠 일이면 내가 사십 주야를 땅에 비를 내려 내가 지은 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리라(창 7:4). 노아는 그 말씀대로 가족과 짐승을 방주에 들였다. 칠 일 뒤 홍수가 땅에 넘쳤다(창 7:10). 심판은 예고 없이 오지 않았다.
큰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
노아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열이렛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고 하늘의 창들이 열렸다(창 7:11). 물은 위에서만 오지 않았다. 창세기 1장에서 나뉘었던 궁창 위아래의 물이 다시 합쳐지는 그림이다. 비가 사십 주야를 땅에 쏟아졌다(창 7:12).
떠오른 방주
창세기 7장 17절은 홍수가 땅에 사십 일 동안 계속되어 물이 많아져 방주가 땅에서 떠올랐다고 적는다. 방주에는 노아와 그의 아내와 세 아들과 며느리들이 있었다. 각종 짐승도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들어갔고 여호와께서 그를 들여보내고 문을 닫으셨다(창 7:16). 문을 닫으신 이가 하나님이라는 점을 본문이 명시한다.
지면에서 쓸려 나간 것들
물이 불어나면서 육지에서 숨 쉬는 모든 것이 죽었다(창 7:22). 지면의 모든 생물이 쓸어버림을 당했고 오직 노아와 방주에 함께 있던 자들만 남았다(창 7:23). 사십 일의 비는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백오십 일 동안 이어진 물의 시작이었다(창 7:24).
성경에서의 사십
사십은 성경에서 시험과 단련의 기간으로 반복해 나타난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사십 주야를 머물렀다(출 24:18).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사십 년을 지냈다(민 14:34). 엘리야는 호렙산까지 사십 주야를 걸었다(왕상 19:8).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을 금식하시고 시험을 받으셨다(마 4:2). 홍수의 사십 일은 이 목록의 첫 자리에 있다.
비가 그친 뒤의 언약
물이 물러가고 노아가 방주에서 나온 뒤 하나님은 언약을 세우신다.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않으리라는 약속이다. 하나님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어 그 표로 삼으셨다(창 9:13-15). 심판의 기록이 약속의 기록으로 이어진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베드로는 방주에서 여덟 명이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다고 적고 그 물을 세례에 견준다(벧전 3:20-21). 같은 물이 심판이자 건짐이 된다.
예수께서는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하셨다(마 24:37).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평소대로 살았고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했다. 베드로후서 3장 6절과 7절은 그때의 물과 장차의 불을 나란히 놓는다.
마무리
사십 주야의 비는 홍수 이야기의 서두다. 예고가 있었고 문을 닫으신 분이 있었으며 방주는 물 위로 떠올랐다. 창세기는 이 장면을 감정 없이 적는다. 그 끝에 무지개가 놓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7:4 — 지금부터 칠 일이면 내가 사십 주야를 땅에 비를 내려
- 창세기 7:12 —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 창세기 7:16 — 여호와께서 그를 들여보내고 문을 닫으시니라
- 창세기 9:13 —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 베드로전서 3:20-21 —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 마태복음 24:37 —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