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강들
성경에서 강은 생명과 양식과 하나님의 공급을 나타내는 자리에 놓인다. 첫 기록은 창세기 2장의 에덴이다. 에덴에서 흘러나온 강이 동산을 적신 뒤 비손, 기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네 줄기로 갈라졌다. 나일은 모세가 갈대 상자에 담겨 놓인 강이자 피로 변한 심판의 강이었고, 요단은 이스라엘이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곳이다. 에스겔과 요한계시록은 성전과 보좌에서 흘러 만물을 살리는 강을 보여준다. 시편과 이사야는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강물에 견주어 노래했다.
성경에 나오는 강은 지리를 알려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살리는 물이자 경계선이며 때로는 심판이 지나가는 자리로 등장한다. 창세기의 첫 장면부터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장면까지 강은 이야기의 굵직한 자리마다 놓여 있다.
에덴에서 갈라진 네 강
성경에서 강이 처음 나오는 곳은 에덴이다. 창세기 2장 10-14절은 강 하나가 에덴에서 흘러나와 동산을 적신 뒤 네 줄기로 갈라졌다고 기록한다.
비손은 금이 나는 하윌라 온 땅을 두르며 흘렀다고 하는데 오늘날 어느 물줄기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기혼은 구스 온 땅을 둘렀다고 하며 아프리카 쪽으로 보는 견해와 메소포타미아 쪽으로 보는 견해가 갈린다. 티그리스는 앗수르 동쪽을 지나는 메소포타미아의 큰 강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흐른다. 유프라테스는 서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며 성경에 자주 등장하고 약속의 땅 경계로 언급되곤 한다(창 15:18).
나일강
나일은 이스라엘이 애굽에 머물던 시기의 이야기와 떼어 놓을 수 없다. 모세는 갓난아기 때 이 강가에 갈대 상자로 놓였다(출 2:3).
같은 강이 훗날 재앙의 자리가 된다. 출애굽기 7장 20절은 나일 물이 피로 변한 일을 기록한다. 애굽 농사를 떠받치던 물길이 심판의 도구로 쓰인 셈이다. 살리는 힘과 거두는 힘이 한 강에서 함께 드러난다.
요단강
요단은 성경의 지리에서 경계 역할을 한다. 큰 사건들이 이 강가에서 일어났다.
여호수아의 인도로 이스라엘이 물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간 곳이 요단이며(수 3:14-17),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준 곳도 요단이다(마 3:13-17). 건너는 강이자 씻는 강이며 약속이 이루어지는 자리로 성경은 이 강을 기억한다.
생명수의 강
예언서와 묵시 문학에서 강은 하나님이 함께 계신 자리를 나타낸다. 에스겔 47장 1-12절은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본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살아나고 병이 낫는다.
요한계시록 22장 1-2절도 같은 그림을 잇는다. 수정처럼 맑은 생명수의 강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에서 흘러나오고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서 있다. 창세기에서 동산을 적시던 물이 마지막 책에서 다시 흐르는 셈이다.
비유로 쓰인 강
강은 영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는 그림으로도 쓰였다. 시편 46편 4절은 한 시내가 하나님의 성을 기쁘게 한다고 노래한다. 어지러운 세상 한가운데서 흔들리지 않는 공급과 평안을 이 강이 나타낸다.
이사야 48장 18절은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기울였다면 평강이 강처럼 흘렀을 것이라고 말한다. 순종에서 흘러나오는 평안과 의를 강물에 견준 표현이다.
마무리
성경의 강들은 창조와 심판과 공급과 약속을 각각 다른 자리에서 보여준다. 에덴의 네 강에서 시작해 보좌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로 이어지는 흐름이 성경 전체를 관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