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과 탑을 세우기로 하다
창세기 11장 4절은 바벨 사람들의 결심을 한 문장으로 적는다. 성읍과 탑을 세워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는 말이었다. 그 결심은 땅에 충만하라는 창세기 9장 1절의 명령과 어긋났다. 여호와께서 내려오셔서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자 공사는 멈췄다. 사람들은 결국 온 땅으로 흩어졌고 그곳 이름은 바벨이 되었다. 흩어짐을 피하려던 계획이 흩어짐으로 끝난 셈이다.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은 갈라진 언어가 복음의 통로가 되는 장면을 보여 준다.
창세기 11장 4절은 바벨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결심했는지 한 문장으로 적는다. 성읍과 탑을 세워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자는 말이었다. 그 결심이 오히려 흩어짐을 불러왔다.
홍수 뒤 시날 평지
홍수가 끝난 뒤 노아의 후손이 땅에 퍼지기 시작했다. 온 땅의 언어가 하나였고 말이 서로 통했다. 사람들은 동방으로 옮겨 다니다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자리를 잡았다. 시날은 뒷날 바벨론이 서게 되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가리킨다.
벽돌과 역청
그들은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고 서로 말했다. 돌 대신 벽돌을 쓰고 진흙 대신 역청을 썼다. 돌이 귀한 충적 평야에서 실제로 쓰이던 건축 방식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도 같은 재료로 층층이 쌓아 올린 신전 탑이었다.
두 가지 목적
계획의 목적은 두 가지로 적혀 있다. 첫째는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해 자기들 이름을 내는 것이었다. 둘째는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는 것이었다. 창세기 9장 1절에서 하나님은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다. 흩어짐을 면하겠다는 결심은 그 명령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여호와께서 내려오시다
본문은 여호와께서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다고 적는다. 하늘에 닿게 하겠다던 탑을 보러 내려오셔야 했다는 대조가 뚜렷하다. 하나님은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말이 막히자 공사는 그대로 멈췄다.
흩어짐과 바벨이라는 이름
여호와께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고 사람들은 성읍 쌓기를 그쳤다.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한 것은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창 11:9). 흩어짐을 피하려던 계획이 흩어짐으로 끝났다. 창세기 10장의 열국 목록이 이 사건의 결과를 앞서 펼쳐 보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이 임하자 제자들이 여러 나라 말로 말했다. 각 사람이 자기가 난 곳의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들었다. 바벨에서 갈라진 언어가 오순절에는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된다. 요한계시록 7장 9절은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온 무리가 함께 선 장면을 그린다.
마무리
바벨의 계획은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방향의 실패였다. 사람들은 스스로 이름을 얻으려 했고 하나님은 그 이름 대신 언어를 나누셨다. 창세기 12장은 곧이어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9:1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창세기 11:4 —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 창세기 11:7 —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 창세기 11:9 —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 창세기 12:2 —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 사도행전 2:6 — 각 사람이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