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스바

스바는 노아의 손자 구스가 낳은 맏아들이다. 창세기 10장 열국의 족보에 하윌라와 삽다와 라아마와 삽드가와 함께 이름이 오른다. 후대에 스바는 사람 이름을 넘어 한 지역과 민족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이사야 43장에서 하나님은 애굽과 구스와 스바를 이스라엘의 속량물로 주겠다고 하신다. 시편 72편은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는 장면을 그린다. 홍해와 나일강을 낀 교역로에 놓인 부유한 땅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이 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재물과 예물이 함께 따라온다.

스바는 성경에 여러 번 나오지만 긴 이야기를 남기지 않았다. 족보의 한 줄로 등장한 뒤 예언서와 시편에서 먼 나라의 이름으로 다시 불린다.

족보에 오른 첫 기록

창세기 10장은 홍수 이후 노아의 세 아들에게서 갈라진 민족들을 정리한다. 함의 아들 구스에게서 난 이들 가운데 스바가 맨 앞에 나온다.
구스의 아들은 스바와 하윌라와 삽다와 라아마와 삽드가요 라아마의 아들은 시바와 드단이며(창 10:7). 스바와 시바는 발음이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이다.

스바와 시바의 구별

히브리어에서 스바는 세바로 시바는 셰바로 적힌다. 시바는 아라비아 남부로 솔로몬을 찾아온 여왕의 나라와 연결된다.
스바는 아프리카 쪽으로 본다. 구스의 계보에 속한 만큼 나일강 상류와 홍해 서안 일대가 후보로 꼽힌다. 오늘의 수단과 에티오피아 지역이 자주 거론된다.

교역으로 알려진 땅

스바 사람들은 홍해와 나일 수로를 낀 교역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금과 상아와 향품이 오가던 길이다.
성경이 스바를 언급할 때마다 부와 예물이 함께 따라온다. 이 이름이 먼 곳의 재물을 떠올리게 하는 말로 쓰였음을 보여 준다.

이사야의 속량물

이사야 43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사 43:3).
큰 나라들을 값으로 치르겠다는 표현이다. 애굽과 구스와 나란히 놓였다는 사실이 스바의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시편이 그린 조공

시편 72편은 왕의 통치를 노래한다.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조공을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시 72:10).
먼 곳의 왕들이 스스로 찾아와 예물을 놓는 장면이다. 스바는 그 목록에서 땅끝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쓰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스바가 등장하는 본문들은 한 방향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진 부유한 민족까지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다는 것이다.
시편 72편의 장면은 신약에서 동방박사가 예물을 들고 온 기록과 겹쳐 읽히곤 한다(마 2:11). 열국의 족보에 적힌 한 이름이 예물을 드리는 나라의 자리로 옮겨 간 셈이다.

마무리

스바에 관한 정보는 많지 않다. 그러나 창세기의 족보에서 시편의 조공까지 이어지는 자취는 분명하다. 성경은 이 먼 이름을 잊지 않고 여러 차례 불러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7 — 구스의 아들은 스바와 하윌라와 삽다와 라아마와 삽드가요
  • 이사야 43:3 —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
  • 시편 72:10 —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 마태복음 2:11 —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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