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계보
창세기 5장은 이것이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는 말로 시작한다. 아담에서 노아까지 열 사람의 이름과 나이가 차례로 적힌다. 본문은 하나님이 사람을 자기 모양대로 지으셨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며 그 형상이 자손에게 이어진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죽었더라는 문장이 이름마다 되풀이된다. 에녹만 예외로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세상에 있지 아니했다. 계보는 노아에서 멈추고 홍수 이야기로 넘어간다. 라멕은 아들 노아를 두고 이 아들이 우리를 안위하리라 말했다. 창세기는 이 이름에서 홍수 이야기로 넘어간다.
창세기 5장은 이것이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는 문장으로 열린다. 아담에서 노아까지 열 사람이 차례로 이어진다. 창조 기사와 홍수 기사를 잇는 다리 노릇을 하는 대목이다.
톨레도트로 짜인 창세기
창세기는 계보를 뜻하는 히브리어 톨레도트로 구간이 나뉜다. 하늘과 땅의 내력에서 시작해 아담과 노아와 셈과 데라의 계보로 이어진다. 5장의 표제는 그 가운데 하나다.
이 구조 덕분에 창세기는 이야기와 명단이 번갈아 놓인 형태를 띤다. 명단은 이야기를 다음 세대로 넘기는 이음매 역할을 한다.
하나님의 형상이 대를 잇다
5장 첫머리는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실 때 자기 모양대로 지으셨다고 다시 밝힌다. 창세기 1장 26절과 27절의 선언을 되풀이한 것이다. 아담은 자기 모양 곧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았다고 본문은 적는다. 타락 이후에도 사람에게 새겨진 형상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람 목숨의 무게가 여기에 걸려 있다.
그는 죽었더라
5장의 각 항목은 같은 틀로 되어 있다. 몇 살에 아들을 낳고 몇 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고 모두 몇 년을 살다가 죽었더라는 형식이다. 수백 년을 산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지만 문장의 끝은 언제나 죽음이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 하신 경고가(창 2:17) 이 반복 속에서 확인된다. 긴 수명도 그 결말을 비켜 가지 못했다.
셋 — 아벨을 대신해 세워진 아들
계보는 가인이 아니라 셋에게서 이어진다. 하와는 가인이 아벨을 죽인 뒤 얻은 아들을 두고 하나님이 다른 씨를 주셨다고 말했다(창 4:25). 셋의 아들 에노스 때에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창세기는 이 줄기를 따라 경건한 계보를 짚어 간다.
에녹 —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
열 사람 가운데 에녹만 죽었더라는 문장이 붙지 않는다. 에녹은 삼백육십오 년을 살며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세상에 있지 아니했으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셨다(창 5:24). 나이도 가장 짧다. 죽음이 반복되는 명단 한가운데 놓인 예외라서 더 눈에 띈다. 히브리서는 뒷날 에녹을 믿음의 사람으로 다시 부른다.
므두셀라와 노아
므두셀라는 구백육십구 년을 살아 성경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된다. 그의 생애가 아담의 시대와 홍수 직전을 잇는다. 계보의 끝에 라멕의 아들 노아가 온다. 라멕은 이 아들이 우리를 안위하리라 하며 이름을 노아라 지었다(창 5:29). 아담에서 열 번째 대에 선 이 사람이 홍수에서 인류를 잇는 자리에 선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5장은 창조와 홍수 사이의 시간을 이름으로 채운다. 신학적으로는 세 가지가 겹친다. 사람에게 새겨진 하나님의 형상과 죄가 불러온 죽음 그리고 그럼에도 끊기지 않는 계보다. 누가복음의 족보는 이 명단을 그대로 거슬러 올라가 아담까지 이른다. 아담에게서 온 죽음과 그리스도에게서 온 생명을 견주는 신약의 논의도 이 계보를 밑그림으로 삼는다.
마무리
열 개의 이름과 숫자가 이어지는 이 장은 읽기에 단조롭다. 그러나 매번 붙는 죽었더라는 말이 창세기 3장의 결과를 조용히 확인한다. 그 반복을 뚫고 계보는 노아에게 닿는다. 창세기 6장의 홍수 이야기는 여기서 이어받은 이름 하나로 시작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5:1 —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
- 창세기 1:26-27 —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 창세기 2:17 —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 창세기 4:25 — 하나님이 내게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 창세기 5:24 —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 창세기 5:29 — 이 아들이 우리를 안위하리라 하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