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아담의 수명

창세기 5장 5절은 아담이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다고 적는다. 백삼십 세에 셋을 낳았고 그 뒤로 팔백 년을 더 살았다는 계산이다. 홍수 이전 족장들의 수명은 모두 이처럼 길게 기록된다. 그런데 창세기 5장의 계보는 긴 햇수보다 마지막에 붙는 한 마디를 되풀이한다. 그가 죽었더라는 말이다. 에덴에서 선언된 경고가 숫자 뒤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아담의 수명이 성경 계보와 신약의 논증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정리한다. 로마서와 고린도전서가 아담의 죽음을 논증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창세기 5장은 아담에게서 노아까지의 계보를 햇수와 함께 적는다. 아담의 몫은 구백삼십 년이다. 이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앞 장에서 벌어진 일의 결과를 보여 주는 자리에 놓여 있다.

창세기 5장 3절에서 5절까지

본문은 아담이 백삼십 세에 자기 모양 곧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고 이름을 셋이라 하였다고 말한다. 이어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다고 적는다.
마지막 절이 총계를 낸다. 아담이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다는 문장이다. 창세기 5장의 각 인물은 모두 같은 형식을 따른다.

죽었더라는 반복

창세기 5장에서 되풀이되는 표현은 그가 죽었더라는 말이다. 에녹 한 사람만 예외로 남는다.
창세기 2장 17절에서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는 날에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창세기 3장 19절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선고를 덧붙인다. 5장의 숫자들은 그 선고가 실제로 집행된 기록이다.

아담의 생애가 놓인 자리

창세기 1장 26절과 27절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다고 말한다. 창세기 2장 7절은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생령이 되었다고 적는다.
에덴에서의 삶은 오래가지 않았다. 창세기 3장은 아담과 하와가 명령을 어기고 동산에서 쫓겨나는 과정을 전한다. 구백삼십 년의 대부분은 저주받은 땅에서 수고하며 보낸 세월이다.

셋의 출생과 계보의 방향

아담의 수명 기록은 셋의 출생을 기준으로 앞뒤로 나뉜다.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 뒤에 셋이 태어났고 계보는 셋의 줄기를 따라간다.
창세기 4장 26절은 셋에게도 아들이 태어났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적는다. 창세기 5장의 계보는 이 줄기를 노아까지 이어 홍수 이야기로 연결한다.

긴 수명을 어떻게 읽는가

홍수 이전 인물들의 수명은 팔백 년에서 구백육십 년 사이에 몰려 있다. 므두셀라가 구백육십구 세로 가장 길다.
홍수 이후에는 숫자가 뚜렷하게 줄어든다. 창세기 6장 3절은 사람의 날이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신 말씀을 전한다. 아브라함은 백칠십오 세에 죽었고 모세는 백이십 세였다. 성경은 이 변화를 설명하지 않고 기록만 남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로마서 5장 12절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다고 말한다. 창세기 5장의 반복되는 죽음이 이 논증의 근거가 된다.
고린도전서 15장 22절은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 말한다. 같은 장 45절은 첫 사람 아담과 마지막 아담을 나란히 놓는다. 아담의 구백삼십 년은 길지만 끝이 있었고 신약은 그 끝을 뒤집는 다른 사람을 가리킨다.

마무리

아담의 수명은 놀랄 만한 숫자로 남아 있다. 그러나 창세기가 강조하는 대목은 햇수가 아니라 그 뒤에 붙은 결말이다. 계보 전체가 같은 말로 끝나며 죽음이 온 인류의 몫이 되었음을 확인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6-27 —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 창세기 2:7 —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 창세기 3:19 —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 창세기 5:5 — 그는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더라
  • 로마서 5:12 —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 고린도전서 15:22 —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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