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란
아란은 창세기 36장 28절에 디산의 아들로 한 번 나오는 이름이다. 이름의 뜻은 들염소로 바위산에 사는 짐승을 가리킨다. 그는 에서의 자손이 오기 전 세일 산지에 살던 호리 족속 사람이다. 신명기는 에서의 자손이 호리 사람을 쫓아내고 그 땅에 자리 잡았다고 전한다. 창세기 36장은 에서의 계보와 세일의 계보를 나란히 실어 두 무리가 에돔이라는 한 민족으로 섞인 과정을 남긴다. 짧은 한 줄이 에돔의 시작을 증언한다. 성경의 족보는 선택받은 계보 밖의 사람들도 함께 기억한다.
아란은 창세기 36장 족보에 한 번 나오는 이름이다. 세일 호리 족속 디산의 아들로 우스와 나란히 적힌다. 기록은 짧지만 그 자리는 에돔이 만들어지던 시기를 가리킨다.
이름의 뜻
아란은 히브리어 이름으로 들염소 또는 산양을 뜻한다고 본다. 고대 근동에서는 짐승 이름을 사람에게 붙이는 일이 흔했다. 그 짐승의 성질이 이름 주인의 기질을 나타내기도 했다.
들염소는 바위산을 타고 다니는 짐승이다. 호리 족속이 살던 세일 산지의 지형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창세기 36장의 족보 자리
창세기 36장 28절은 디산의 아들이 우스와 아란이라고 적는다. 디산은 세일의 아들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세일은 에서의 자손이 오기 전부터 그 땅에 살던 호리 사람의 조상이다. 창세기 36장은 에서의 계보와 세일의 계보를 나란히 실어 두 집단이 한 땅에서 섞였음을 보여 준다.
호리 족속은 누구인가
호리라는 이름이 굴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보는 견해가 오래 전해졌다. 그래서 이들을 굴에 사는 사람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세일 산지의 바위 언덕에 자리 잡고 살았다.
신명기 2장 12절은 호리 사람이 전에 세일에 거주했으나 에서의 자손이 그들을 쫓아내고 대신 그 땅에 거주했다고 말한다. 아란은 밀려나던 그 세대의 사람이다.
세일 산지와 에돔
세일은 사해 남쪽에서 아카바 만 쪽으로 이어지는 바위 산지다. 붉은 사암 절벽이 많아 붉다는 뜻의 에돔이라는 이름과 이어진다. 에서는 야곱과 갈라선 뒤 이 땅에 자리를 잡았다. 호리 사람은 사라지지 않고 에돔 사람 속으로 녹아들었다. 창세기 36장이 두 족보를 함께 남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족보가 하는 일
성경의 족보는 이름을 모아 둔 목록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이 하신 약속이 어느 가문을 따라 이어졌는지를 밝힌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은 이삭과 야곱으로 흘렀다. 에서의 자손도 한 민족을 이루리라는 말씀 아래 있었다. 창세기 36장은 그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진 자리를 기록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란처럼 한 줄로 지나가는 이름이 성경에는 많다. 이 이름들은 선택받은 계보 밖의 민족도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음을 보여 준다. 신명기 2장 5절에서 하나님은 세일 산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었으니 이스라엘은 그 땅을 다투지 말라고 하신다. 사도행전 17장 26절은 하나님이 모든 민족의 연대와 거주 경계를 정하셨다고 말한다. 에돔 땅의 족보도 그 큰 그림 안에 놓인다.
마무리
아란은 사건 하나 남기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 이름은 에돔이 세워지기 전 세일 산지에 누가 살았는지를 알려 준다. 성경은 승자의 이름만 남기지 않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6:28 — 디산의 아들은 우스와 아란이다
- 창세기 36:20 — 세일의 아들 호리 사람이 그 땅 주민이었다
- 신명기 2:12 — 호리 사람이 전에 세일에 거주했고 에서의 자손이 그 자리를 이었다
- 신명기 2:5 — 세일 산은 에서에게 기업으로 준 땅이다
- 사도행전 17:26 — 하나님이 모든 민족의 거주 경계를 정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