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아말렉

아말렉은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와 첩 딤나 사이에서 난 인물이며 그 이름을 물려받은 민족의 조상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아말렉이 먼저 공격했다. 모세가 손을 들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이 이겼고 하나님은 아말렉의 기억을 지우겠다고 하셨다. 신명기는 그들이 지친 이스라엘의 뒤처진 약자들을 쳤다고 지적한다. 사울은 진멸 명령을 절반만 지켜 왕위를 잃었고 다윗은 시글락을 습격한 그들을 쳐부쉈다. 에스더서의 하만도 아각 사람으로 불린다.

아말렉은 에서의 손자이자 그 이름에서 갈라져 나온 민족의 조상이다. 출애굽 직후부터 에스더서까지 이스라엘과 부딪치는 자리에 거듭 등장한다. 성경은 이 민족을 하나님의 백성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세력으로 그린다.

에서에게서 갈라진 혈통

아말렉은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와 그의 첩 딤나 사이에서 태어났다(창 36:12). 곧 에돔 계열에 속한 인물이다. 야곱과 에서의 갈라짐이 한 세대 더 내려가 또 하나의 갈래를 만든 셈이다. 아말렉 족속은 훗날 네겝과 시내 광야 언저리를 오가는 유목 집단으로 나타난다.

르비딤에서의 첫 충돌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아말렉이 먼저 공격했다(출 17:8). 여호수아가 군사를 이끌고 나가 싸웠고 모세는 언덕 위에서 손을 들었다. 손이 내려오면 아말렉이 이기고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겼다.
아론과 훌이 모세의 팔을 붙들어 해가 지도록 손이 내려오지 않게 했다. 승리 뒤 하나님은 아말렉을 천하에서 기억도 못 하게 하겠다고 하셨다(출 17:14).

잊지 말라는 명령

신명기는 그 사건을 다시 꺼낸다. 아말렉이 이스라엘이 지치고 피곤할 때 뒤처진 약한 자들을 쳤다고 지적한다(신 25:18).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그러므로 땅에서 안식을 얻은 뒤에 그 기억을 지우고 잊지 말라는 명령이 이어진다.

사울의 불순종

사무엘은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전했다(삼상 15:3). 사울은 아각 왕과 좋은 가축을 남겼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사무엘의 말이 이 자리에서 나온다(삼상 15:22). 사울은 왕으로서 버림받았고 아각은 사무엘의 손에 죽었다.

다윗과 시글락

아말렉은 다윗 시대에도 남아 있었다. 다윗과 부하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시글락을 습격해 성을 불사르고 처자들을 끌고 갔다(삼상 30:1-2). 다윗은 하나님께 물은 뒤 추격했다.
빼앗겼던 사람과 물건을 하나도 잃지 않고 되찾았다(삼상 30:19). 이 전투로 아말렉의 세력은 크게 꺾였다.

에스더서의 하만

에스더서에 나오는 하만은 아각 사람으로 불린다(에 3:1). 사울이 살려둔 아각의 계열로 보는 해석이 오래 이어져 왔다. 하만은 페르시아 전역의 유다인을 없애려 했으나 계획이 뒤집혀 자기가 세운 나무에 달렸다. 사울이 끝내지 못한 일이 여러 세대 뒤에 마무리된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말렉은 하나님의 백성을 막아서는 세력의 이름으로 굳어졌다. 성경은 이 민족의 문제를 혈통이 아니라 약자를 친 행위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은 태도에서 찾는다. 사울의 실패는 명령을 절반만 따르는 일이 어떤 결과를 남기는지 보여준다.

마무리

아말렉 이야기는 출애굽기에서 시작해 에스더서에서 닫힌다. 한 세대의 다툼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긴 대립이다. 성경은 그 끝을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결로 정리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6:12 — 딤나가 아말렉을 엘리바스에게 낳았고
  • 출애굽기 17:11 —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 출애굽기 17:14 — 내가 아말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 하게 하리라
  • 신명기 25:18 — 네가 피곤할 때에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느니라
  • 사무엘상 15:22 —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 사무엘상 30:19 — 다윗이 모두 도로 찾아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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