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아스그나스

아스그나스는 노아의 아들 야벳의 손자이며 고멜의 맏아들이다. 창세기 10장의 열국 족보에 리밧과 도갈마와 나란히 오른다. 역대상 1장도 같은 이름을 같은 순서로 되풀이한다. 이 이름은 오랜 세월이 지나 예레미야의 예언에 다시 등장한다. 선지자는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를 불러 바벨론을 치라고 외친다. 후대에 흑해와 소아시아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여겨졌고 중세 유대인들은 유럽 공동체를 부르는 말로 썼다. 성경은 이 이름을 열국 위에 미치는 하나님의 주권을 보여 주는 자리에 둔다.

아스그나스는 창세기 10장 열국 족보에 한 줄로 나오는 이름이다. 노아의 아들 야벳에게서 이어진 계보에 속한다. 그런데 이 이름은 천 년 가까이 지난 예레미야의 예언에 나라 이름으로 다시 나타난다.

야벳 계보 안의 자리

창세기 10장 3절은 고멜의 아들은 아스그나스와 리밧과 도갈마요라고 적는다. 고멜은 야벳의 맏아들이다. 따라서 아스그나스는 노아의 증손이 된다.
야벳 계열은 전통적으로 북방과 서방으로 퍼져 나간 민족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혀 왔다. 셈 계열이 근동에 자리를 잡은 반면 야벳 계열은 더 먼 지역에 흩어졌다.

역대상이 되풀이한 이름

역대상 1장 6절은 창세기의 목록을 그대로 다시 적는다. 고멜의 아들로 아스그나스와 디밧과 도갈마를 든다.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이 자기 뿌리를 다시 정리하던 시기의 기록이다. 같은 이름이 두 번 나온다는 사실은 이 계보가 오래 지켜져 온 자료임을 알려 준다.

예레미야가 부른 북방 나라

예레미야 51장은 바벨론의 몰락을 예고하는 긴 단락이다. 27절은 땅에 깃발을 세우고 나팔을 불어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 나라를 불러 모으라고 말한다. 이어 말들을 메뚜기 떼처럼 몰아오라고 덧붙인다.
족보 속 한 사람의 이름이 여기서는 군대를 낼 수 있는 실제 세력으로 나온다. 아라랏과 민니는 아르메니아 산지 일대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아스그나스도 그 이웃 어딘가에 있었다고 보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위치를 둘러싼 견해

아스그나스의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흑해 북쪽 초원의 스구디아 계열 민족과 연결하는 견해가 오래 이어져 왔다. 소아시아의 브루기아 지역을 지목하는 견해도 있다. 어느 쪽이든 바벨론의 북쪽 산지 너머라는 점은 공통된다.

후대에 달라진 말뜻

중세에 들어 이 낱말은 전혀 다른 뜻을 얻었다. 유대인들이 중부와 동부 유럽의 공동체를 아스그나스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용법은 성경 본문과 직접 이어지지 않는 후대의 관행이다. 이주와 정착의 역사가 오래된 지명을 새 자리에 옮겨 붙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열국의 족보가 말하는 것

창세기 10장은 흩어진 민족들을 한 조상에게서 갈라져 나온 가지로 정리한다. 인류의 다양함과 한 뿌리를 동시에 말하는 방식이다. 예레미야에서 아스그나스가 바벨론을 치는 도구로 불려 나오는 장면은 그 다음 단계를 보여 준다. 족보에 이름만 남은 나라도 하나님의 심판이 실행되는 자리에 세워진다.

마무리

아스그나스는 성경에 세 번 나오고 그때마다 짧게 지나간다. 그러나 세 대목을 이으면 한 사람의 이름이 한 민족이 되고 다시 한 나라가 되는 과정이 드러난다. 성경이 열국을 다루는 시야가 얼마나 넓은지 보여 주는 작은 사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3 — 고멜의 아들은 아스그나스와 리밧과 도갈마요
  • 역대상 1:6 — 같은 계보를 되풀이한 기록
  • 예레미야 51:27 —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 나라를 불러 모으라
  • 창세기 10:1-2 —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
© 2026 모줄성 · Template controlled · StyleFamily b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