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야발

야발은 라멕과 아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가인의 후손이다. 창세기 4장 20절은 그를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라 적는다. 한 절뿐인 기록이지만 인류가 정착 농경 밖에서 사는 방식을 찾아낸 시점을 표시한다. 그의 동생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은 자의 조상이 되었고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를 다루었다. 가인의 계보는 살인의 그늘 아래 있으면서도 문명의 여러 갈래를 열었다. 야발은 그 첫 갈래에 놓인 이름이다. 한 절의 기록이 오랜 삶의 방식을 요약한다.

야발의 기록은 창세기 4장 20절 한 절이 전부다. 아다가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다는 문장이다. 짧지만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 하나가 여기서 시작된다.

가인의 계보에 놓인 자리

창세기 4장은 가인이 쫓겨난 뒤 그 후손을 차례로 적는다. 라멕은 가인에게서 여섯 대 아래 사람이고 두 아내 아다와 씰라를 두었다. 야발은 라멕과 아다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아담에게서 일곱째 대에 해당하는 자리다.

장막과 가축

본문은 야발을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라 부른다. 한곳에 집을 짓고 사는 대신 옮겨 다니는 삶이다. 짐승 떼가 풀을 따라 움직이면 사람도 함께 움직여야 했다. 접었다 펴는 천막이 그 삶에 맞는 집이었다.

새로운 살림 방식

가인은 땅을 갈던 자였고 아벨은 양을 치던 자였다. 야발에게 붙은 이름은 이 둘과 다르다. 그는 목축을 하나의 생활 양식으로 자리 잡게 한 조상으로 기록된다.
사람이 정착지에 매이지 않고 초지를 따라 넓게 퍼질 수 있게 된 변화다. 뒷날 아브라함과 그 자손이 살아간 방식도 이 갈래에 놓인다.

형제들이 연 다른 길

야발에게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난 동생 유발이 있었다.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다. 씰라가 낳은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여러 기구를 만들었다. 목축과 음악과 금속 세공이 한 집안에서 나란히 시작된 셈이다.

문명과 그림자

이 계보에 놓인 이름들은 사람의 재주가 어디까지 뻗는지 보여 준다. 동시에 같은 장이 라멕의 잔혹한 노래를 적는다. 문명이 자라는 동안 폭력도 함께 자랐다는 기록이다. 창세기는 두 흐름을 나란히 놓고 어느 한쪽만 떼어 칭찬하지 않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1장 28절은 사람에게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라는 말씀을 전한다. 야발이 연 삶의 방식은 그 말씀이 실제 살림으로 나타난 한 모습이다. 사람이 환경에 맞춰 방법을 찾아내는 힘은 창조 때 주어진 몫이었다. 계보가 가인 쪽에 있다는 사실이 그 힘까지 지우지는 않는다.

마무리

야발은 말 한마디 남기지 않은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한 절의 설명으로만 남았다. 그럼에도 장막과 가축이라는 두 낱말이 오랜 세월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을 요약한다. 창세기는 큰 사건 사이에 이런 짧은 기록을 끼워 문명의 출발점을 표시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20 — 아다가 야발을 낳았으니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 치는 자의 조상이라
  • 창세기 4:21-22 —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고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를 다루다
  • 창세기 4:23-24 — 라멕이 두 아내에게 부른 잔혹한 노래
  • 창세기 1:28 —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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