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완
야완은 야벳의 넷째 아들로 창세기 10장 열국의 계보에 나온다. 그의 아들은 엘리사와 다시스와 깃딤과 도다님이며 모두 지중해와 에게해 지역과 이어진다. 성경은 이들을 바닷가 땅에 머문 백성이라 부른다. 예언서에서 야완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헬라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다니엘은 숫염소를 헬라 왕으로 풀었고 에스겔은 두로의 교역 상대로 야완을 든다. 이사야는 그 먼 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고 말한다. 신약이 헬라어로 기록된 사실은 이 이름이 닿은 자리를 다시 보게 한다.
창세기 10장에서 야완은 야벳의 아들 가운데 넷째로 불린다. 그런데 이 이름은 족보에서 끝나지 않는다. 예언서로 넘어가면 야완은 한 사람이 아니라 한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야벳의 넷째 아들
창세기 10장 2절은 야벳의 아들을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로 든다. 역대상 1장 5절도 같은 순서로 적는다. 홍수 이후 사람들이 갈라진 자리를 정리한 명단이다. 야완은 그 가운데 서쪽 바다 쪽으로 뻗은 갈래의 머리에 놓인다.
네 아들과 바닷가 땅
창세기 10장 4절은 야완의 아들을 엘리사와 다시스와 깃딤과 도다님으로 든다. 깃딤은 성경 여러 곳에서 구브로 섬과 이어진다. 다시스는 배로 오가던 먼 교역지의 이름으로 반복해 등장한다.
이어 5절은 '이들로부터 여러 나라 백성으로 나뉘어서 각기 언어와 종족과 나라대로 바닷가의 땅에 머물렀더라'고 정리한다. 야완의 자손은 처음부터 바다와 붙어 있는 백성으로 소개된다.
두로의 시장에 선 이름
에스겔 27장 13절은 두로의 교역을 열거하며 '야완과 두발과 메섹은 네 상인이 되었음이여'라고 말한다. 이 무렵 야완은 지중해 건너편에서 배를 대는 무역 상대를 뜻한다. 요엘 3장 6절은 유다 자손을 헬라 족속에게 팔았다며 같은 이름을 쓴다. 족보의 한 사람이 시대가 흐르며 한 지역 전체의 호칭으로 굳었다.
예언서가 가리키는 헬라
다니엘 8장 21절에서 가브리엘은 환상을 풀어 준다. '털이 많은 숫염소는 헬라 왕이요 그의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이요.' 여기서 헬라로 옮겨진 말이 곧 야완이다. 다니엘 10장 20절도 바사 군주와 헬라 군주를 나란히 말한다. 스가랴 9장 13절은 시온의 자손과 헬라 자손이 맞서는 장면을 그린다. 족보의 이름이 제국의 이름이 된 셈이다.
먼 섬까지 전해지는 소식
이사야 66장 19절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살아남은 자들을 다시스와 뿔과 룻과 두발과 야완과 먼 섬으로 보내신다. 그곳은 여호와의 명성을 듣지 못하고 영광을 보지 못한 땅이다. 그런 곳에서 그의 영광이 전해지리라는 약속이다. 야완이라는 이름은 심판의 대상으로만 불리지 않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자리
신약은 야완의 후손이 쓰던 언어로 기록됐다. 바울이 다닌 길도 상당 부분 그 세계 안에 있었다. 아덴에서 그는 하나님이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셨다고 전했다(행 17:26). 창세기 10장의 명단과 이 말은 같은 곳을 가리킨다. 갈라진 나라들이 서로 다른 뿌리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무리
야완 자신의 행적은 성경에 없다. 남은 것은 이름과 네 아들의 이름뿐이다. 그러나 그 이름은 예언서와 역사서를 지나며 계속 다시 불린다. 열국의 계보가 단순한 목록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2 — 야벳의 아들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이요
- 창세기 10:4 — 야완의 아들은 엘리사와 다시스와 깃딤과 도다님이라
- 창세기 10:5 — 각기 언어와 종족과 나라대로 바닷가의 땅에 머물렀더라
- 에스겔 27:13 — 야완과 두발과 메섹은 네 상인이 되었음이여
- 다니엘 8:21 — 털이 많은 숫염소는 헬라 왕이요
- 이사야 66:19 — 먼 섬들에 이르러 내 영광을 나라들에 전파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