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양식의 공급

성경에서 먹을 것을 주시는 일은 하나님이 사람을 돌보시는 방식으로 되풀이해 나온다. 에덴에서는 보기에 좋고 먹기에 좋은 나무를 주셨고, 광야에서는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셨으며, 사르밧 과부의 통에서는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시편은 땅에서 나는 양식을 노래하고 잠언은 의인이 주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오천 명을 먹이시고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 하시며,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 부르셨다.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도 같은 흐름에 놓인다.

먹을 것을 주시는 일은 성경 전체에 흐르는 주제다. 창세기의 동산에서 시작해 광야와 예언자의 시대를 지나 복음서의 들판까지 이어진다. 몸을 먹이시는 일과 영혼을 먹이시는 일이 나란히 놓인다는 점이 이 주제의 특징이다.

동산에서 주신 것

첫 기록은 에덴이다. 창세기 2장 9절은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셨다고 전한다.
사람이 살아갈 것이 미리 마련돼 있었다는 뜻이다. 타락 뒤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사람은 수고해야 땅의 소산을 먹게 됐다. 그러나 먹이시는 일 자체가 끊어지지는 않았다.

광야의 만나

출애굽 이야기에서 이 주제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출애굽기 16장 4절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고 하신다.
먹을 것이 없는 광야에서 날마다 주어진 양식이었다. 하루치만 거두게 하신 방식에서 날마다 기대어 살라는 뜻이 함께 읽힌다.

떨어지지 않은 통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도 같은 자리에 놓인다. 가뭄과 흉년이 길던 때에 하나님은 한 과부에게 엘리야를 돌보게 하신다.
열왕기상 17장 14-16절은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는 말씀대로 되었다고 전한다. 넉넉한 데서가 아니라 모자란 데서 채우신 일이다.

시와 지혜가 노래한 것

시편은 먹이시는 일을 자주 노래한다. 시편 104편 14-15절은 그가 가축을 위한 풀과 사람을 위한 채소를 자라게 하시며 땅에서 먹을 것이 나게 하셨다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힘을 주는 양식이 이어진다. 잠언 10장 3절은 여호와께서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게 하시나 악인의 소욕은 물리치신다고 말한다. 먹이시는 일에 옳고 그름의 차원이 겹쳐 읽히는 대목이다.

오천 명을 먹이심

신약에서 이 주제는 예수님의 사역으로 이어진다. 마태복음 14장 19-20절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시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신 뒤 떼어 제자들에게 주신 일을 전한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거두었다. 눈앞의 굶주림을 채우신 일이면서 동시에 그가 누구신지를 드러낸 표적이었다.

염려하지 말라

예수님은 먹을 것을 두고 가르치기도 하셨다. 마태복음 6장 31-33절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이 이어진다. 필요를 아시는 분이 계시므로 마음의 무게를 다른 데 두라는 권면이다.

생명의 떡

성경은 몸의 양식에서 멈추지 않는다. 요한복음 6장 35절에서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고 하셨다.
주기도문에도 같은 흐름이 담겨 있다. 마태복음 6장 11절은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하게 한다. 몸에 필요한 것과 영혼에 필요한 것을 함께 구하는 기도다.

마무리

양식의 공급은 하나님이 사람을 어떻게 돌보시는지 보여주는 주제다. 동산의 나무에서 광야의 만나로, 들판의 떡에서 생명의 떡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성경 전체에 걸쳐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9-30 — 씨 맺는 채소를 먹을 것으로 주노라
  • 출애굽기 16:4 —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리리니
  • 열왕기상 17:14-16 —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 시편 104:14-15 — 땅에서 먹을 것이 나게 하시고
  • 마태복음 6:31-33 —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 요한복음 6:35 — 나는 생명의 떡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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