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에브라임

에브라임은 요셉과 아스낫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다. 풍년이 이어지던 애굽에서 났고 요셉은 하나님이 자기를 번성하게 하셨다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야곱은 임종 전에 그를 므낫세와 함께 자기 아들로 삼았고 오른손을 동생 머리에 얹었다. 이 축복대로 에브라임 지파는 가나안 중부 산지를 차지하고 실로에 성막을 두었다. 여호수아와 여로보암이 이 지파에서 나왔다. 훗날 예언서에서 에브라임은 북왕국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굳어진다. 축복의 이름이 경고의 자리에도 함께 놓인다.

에브라임이라는 이름은 성경에서 세 가지 뜻으로 쓰인다. 한 사람이고 한 지파이며 나중에는 북왕국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세 가지 모두 창세기 41장의 한 절에서 출발한다.

애굽에서 얻은 이름

요셉은 애굽 총리가 된 뒤 온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과 결혼했다. 흉년이 오기 전 풍년의 해에 두 아들을 얻었다. 첫째가 므낫세이고 둘째가 에브라임이다.

요셉은 이름의 뜻을 직접 밝힌다.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창 41:52). 번성이라는 뜻이 담긴 히브리어 낱말이 이름의 뿌리다.

야곱의 손이 엇갈리다

야곱은 애굽에서 임종을 앞두고 요셉의 두 아들을 불렀다. 그리고 두 아이를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자기 아들로 삼겠다고 선언했다(창 48:5). 요셉의 몫이 두 지파로 나뉘는 순간이다.

요셉은 장자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쪽에 세웠다. 그러나 야곱은 팔을 엇갈려 오른손을 동생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었다. 요셉이 바로잡으려 하자 야곱은 동생이 형보다 커서 그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고 답했다(창 48:19).

지파의 땅

가나안 분배에서 에브라임은 중부 산지를 받았다. 여호수아 16장이 그 경계를 기록한다. 물이 있고 길이 지나가는 지역이라 사람과 물자가 모였다.

실로가 이 영토 안에 있었다. 성막은 다윗 시대 이전까지 오랫동안 실로에 있었고 사무엘도 그곳에서 자랐다. 예배의 중심이 에브라임 땅에 놓였던 셈이다.

정복과 정착의 지도자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지파 사람이다. 민수기 13장 8절은 그를 눈의 아들 호세아로 소개하며 지파를 밝힌다. 가나안 정복은 그의 지휘 아래 이루어졌다.

사사 시대에도 이 지파는 자주 앞에 나선다. 기드온과 입다의 기록에서 에브라임 사람들이 몫을 두고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세력이 컸던 만큼 마찰도 잦았다.

왕국이 갈라진 뒤

솔로몬이 죽은 뒤 나라는 둘로 갈라졌다. 북쪽 열 지파의 첫 왕 여로보암은 에브라임 사람 느밧의 아들이다(왕상 11:26). 야곱의 축복이 정치 지형으로 나타난 자리다.

이후 북왕국은 흔히 이스라엘로 불리지만 예언서에서는 에브라임이라는 이름이 자주 쓰인다. 남쪽 유다와의 갈등이 이 이름과 함께 기록된다. 두 이름이 대구를 이루며 등장하는 대목이 많다.

예언서의 에브라임

호세아는 북왕국을 향해 계속 에브라임이라고 부른다. 에브라임이 우상과 연합하였으니 버려두라는 말이 대표적이다(호 4:17). 번성이라는 뜻의 이름이 경고의 자리에 놓인다.

이사야도 에브라임의 교만한 면류관에 화가 있다고 선포한다(사 28:1). 예레미야는 반대로 에브라임을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부르며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장면을 그린다(렘 31:20). 심판과 회복이 같은 이름 위에 겹친다.

마무리

에브라임은 애굽 땅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으로 시작해 한 지파의 이름이 되었고 마침내 한 왕국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축복은 그대로 이루어졌으나 그 세력이 분열의 축이 되기도 했다. 요한계시록 21장의 새 예루살렘 성문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1:52 —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 창세기 48:5 —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내 것이 되리라
  • 창세기 48:19 —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 열왕기상 11:26 — 에브라임 사람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손을 들어 왕을 대적하였으니
  • 호세아 4:17 — 에브라임이 우상과 연합하였으니 버려두라
  • 예레미야 31:20 — 에브라임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식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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