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애굽의 통치자가 되다
바로가 두 개의 꿈을 꾸었으나 애굽의 술객과 지혜자 가운데 아무도 풀지 못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옥에서 만난 히브리 청년을 그제야 기억해 냈다. 요셉은 자기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답을 주신다고 말한 뒤 일곱 해 풍년과 일곱 해 흉년을 알렸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을 세워 풍년에 곡식을 쌓아 두라고 권했다. 바로는 요셉에게 인장 반지와 세마포 옷과 금사슬을 주고 애굽 전국을 맡겼다. 옥에 갇혔던 종이 하루 만에 왕 다음가는 자리에 올랐다. 어린 날 그가 꾼 꿈이 이루어지는 길도 이 자리에서 열렸다.
창세기 41장은 요셉의 생애에서 방향이 완전히 바뀌는 장이다. 아침에는 죄수였던 사람이 저녁에는 애굽의 둘째 자리에 앉는다.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은 꿈 하나를 푼 것뿐이다.
옥에 갇힌 채로 흘려보낸 두 해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 애굽에 왔고 보디발의 집을 맡았다가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다. 그 안에서 그는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의 꿈을 풀어 주었다. 풀이는 그대로 이루어졌으나 복직한 관원장은 요셉을 잊었다.
창세기는 그 사이의 시간을 만 이 년이라고 적는다. 잊힌 상태로 두 해가 지나간 셈이다.
바로의 두 꿈
바로는 살진 암소 일곱 마리가 파리한 암소 일곱 마리에게 먹히는 꿈을 꾸었다. 이어 무성한 이삭 일곱이 마른 이삭 일곱에게 삼켜지는 꿈을 꾸었다. 애굽의 술객과 지혜자를 다 불렀으나 풀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제야 술 맡은 관원장이 옥에서 만난 히브리 청년을 기억해 냈다. 요셉은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은 뒤 왕 앞에 섰다.
하나님이 답을 주시리이다
요셉은 공을 자기에게 돌리지 않았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주시리라고 말했다(창 41:16). 그런 다음 두 꿈이 하나이며 하나님이 하실 일을 미리 보이신 것이라고 풀었다.
일곱 해 큰 풍년이 오고 뒤이어 일곱 해 심한 흉년이 온다는 내용이었다. 흉년이 워낙 심해 풍년의 기억마저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대책을 함께 내놓다
요셉은 풀이에서 멈추지 않고 방책까지 말했다. 명철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세워 애굽 땅을 다스리게 하라는 것이다. 풍년 일곱 해 동안 소출의 오분의 일을 거두어 성읍마다 쌓아 두면 흉년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인장 반지와 새 이름
바로는 요셉 안에 하나님의 영이 있다고 보았다. 하나님이 이 일을 다 알게 하셨으니 너만큼 명철한 자가 없다고 말한 뒤 왕좌 하나만 빼고 모든 권한을 넘겼다(창 41:39-40).
요셉은 인장 반지와 세마포 옷과 금사슬을 받았다. 버금 수레를 타고 다녔고 백성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바로는 그에게 사브낫바네아라는 애굽 이름을 주고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아내로 맞게 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임명으로 어린 시절의 꿈이 실현되는 길이 열린다. 곡식 단이 절하던 장면은 형들이 곡식을 사러 오는 날 그대로 벌어진다.
요셉의 자리는 애굽만 살린 것이 아니다. 야곱의 집안이 흉년을 넘기고 한 민족으로 자라날 터전이 여기서 마련된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대목이다.
마무리
창세기 41장은 능력 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이야기로 읽히기 쉽다. 그러나 본문은 요셉의 입을 빌려 다른 말을 한다. 푸는 이는 하나님이고 요셉은 전하는 사람이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1:16 —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 창세기 41:25-32 — 두 꿈은 하나이며 하나님이 하실 일을 보이신 것이다
- 창세기 41:33-36 — 명철한 자를 세워 풍년의 곡식을 쌓아 두게 하소서
- 창세기 41:39-40 — 너만큼 명철한 자가 없으니 내 집을 다스리라
- 창세기 41:42-45 — 인장 반지와 세마포 옷과 금사슬을 받고 새 이름을 얻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