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가 형제들을 떠나다
창세기 38장은 유다가 그 형제들로부터 떠나 내려갔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요셉을 상인들에게 팔고 아버지에게 거짓을 고한 직후의 일이다. 유다는 아둘람 사람 히라 곁에 자리를 잡고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족장 가문의 혼인 관례에서 벗어난 선택이었다. 두 아들이 죽고 며느리 다말과 얽힌 일이 이어진다. 떠났던 유다는 뒷날 형제들 곁으로 돌아와 베냐민 대신 종이 되겠다고 나선다. 실패의 기록 위에서 다윗의 계보가 이어졌다. 창세기는 두 장면을 멀리 떨어뜨려 놓고 맞세운다.
창세기 38장의 첫 절은 유다가 그 형제들로부터 떠나 내려갔다고 적는다. 요셉을 판 직후의 일이다. 이 떠남이 유다 개인의 역사를 여는 문이 된다.
요셉을 판 뒤
창세기 37장은 형제들이 요셉을 구덩이에 넣고 상인들에게 넘기는 장면으로 끝난다. 값을 받자고 제안한 사람이 유다였다(창 37:26-28). 형제들은 채색옷에 피를 묻혀 아버지에게 보냈다.
그 직후 유다는 형제들을 떠났다. 성경은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다만 아버지의 통곡이 그치지 않던 집을 뒤로한 사람의 행보로 놓여 있다.
아둘람 사람 히라 곁에서
유다는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내려가 그 곁에 자리를 잡았다(창 38:1). 아둘람은 유다 산지 서쪽 기슭의 성읍이다. 야곱의 장막을 벗어나 가나안 사람들의 마을 한가운데로 옮겨 간 셈이다. 그는 그곳에서 목축을 하며 살았다.
가나안 여인과의 결혼
유다는 수아라는 가나안 사람의 딸을 보고 아내로 맞았다(창 38:2). 아브라함은 이삭의 아내를 가나안 사람 중에서 얻지 못하게 했고 이삭도 야곱을 밧단아람으로 보냈다. 유다의 혼인은 그 관례에서 벗어난다.
세 아들 엘과 오난과 셀라가 태어났다. 맏아들 엘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여 죽었고 오난도 형의 후사를 잇지 않아 죽었다(창 38:7·9-10).
다말과 얽힌 일
두 아들을 잃은 유다는 며느리 다말에게 셀라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다. 다말은 얼굴을 가린 채 딤나 길목에서 유다를 만나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담보로 받았다(창 38:14-18). 뒷날 그 물건이 드러나자 유다는 그가 나보다 옳도다 하고 말했다(창 38:26). 다말은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
다시 형제들에게로
창세기 42장부터 유다는 다시 형제들 무리 안에 나타난다. 기근이 들자 그는 아버지 앞에서 베냐민의 담보가 되겠다고 나섰다(창 43:9). 애굽에서는 동생 대신 종이 되겠다고 청했다(창 44:33).
떠났던 사람이 돌아와 형제를 위해 자기를 내놓는다. 창세기는 이 두 장면을 멀리 떨어뜨려 놓고 맞세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유다의 이탈은 언약 가문이 가나안 문화에 섞일 위험을 보여 준다. 동시에 그 위험 한가운데서 혈통이 끊기지 않는다. 다말이 낳은 베레스는 다윗의 조상이 되었다(룻 4:18-22).
마태복음 1장 3절과 누가복음 3장 33절이 이 계보를 각각 적는다. 흠 있는 사람과 흠 있는 사건 위에 왕가의 줄이 이어졌다.
마무리
창세기 38장은 유다가 집을 떠나는 데서 시작해 두 아이의 출생으로 끝난다. 그 사이에 놓인 것은 실패의 기록이다. 그러나 이 장이 없으면 유다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되지 않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7:26-28 — 우리가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 창세기 38:1 — 유다가 자기 형제들로부터 내려가서
- 창세기 38:2 —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보고 그를 데리고 동침하니
- 창세기 38:26 — 그는 나보다 옳도다
- 창세기 44:33 — 주의 종으로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게 하소서
- 마태복음 1:3 —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