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성경에서 하늘은 눈에 보이는 창공이면서 하나님이 계신 자리를 뜻한다. 시편은 그의 보좌가 하늘에 있다고 노래하고 요한복음은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는 약속을 전한다. 마태복음은 같은 실재를 천국이라 부르며 이미 시작되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로 그린다. 예수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하셨고 베드로는 쇠하지 않는 유업이 그곳에 간직돼 있다고 썼다. 요한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이 사람과 함께 거하시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하늘은 장소보다 함께 계심으로 설명된다.
성경이 말하는 하늘은 두 가지를 함께 가리킨다. 해와 달이 걸린 창공이면서 하나님이 계신 자리다. 한 단어 안에 두 용법이 겹쳐 있어 문맥을 봐야 뜻이 갈린다.
하늘이라는 말의 두 겹
구약에서 하늘은 대개 궁창을 가리킨다. 새가 날고 별이 뜨는 공간이다. 그러면서 같은 말이 하나님의 거처를 뜻한다. 시편 11편 4절은 여호와께서 그의 성전에 계시고 그의 보좌가 하늘에 있다고 노래한다. 위에 있다는 표현은 높이보다 다스림을 가리킨다.
누가 계신가로 정의되는 자리
성경이 하늘을 말할 때 초점은 장소의 모양이 아니라 그곳에 계신 분이다. 하나님과 천사들과 구속받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 자리다. 요한계시록 21장 3절은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라고 선언한다. 이어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도 애통도 아픔도 없다고 덧붙인다.
예수께서 예비하시는 처소
요한복음 14장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고 말한다. 가서 자리를 예비하고 다시 와서 데려가겠다는 약속이 뒤따른다 (요 14:2-3). 하늘은 막연한 저편이 아니라 약속된 만남의 자리로 제시된다.
천국 곧 하늘나라
마태복음은 천국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다른 복음서의 하나님 나라와 같은 뜻이다. 이 나라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면서 이미 시작된 현재이기도 하다. 산상수훈의 팔복은 그 나라에 속한 사람의 성품을 열거한다 (마 5:3-12). 심령이 가난한 자와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자에게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두 번 되풀이한다.
하늘에 쌓아 두는 것
예수는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 두라고 가르쳤다. 좀과 동록이 해하지 못하고 도둑이 뚫지 못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 6:19-21). 베드로는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유업이 하늘에 간직되어 있다고 썼다 (벧전 1:4). 두 본문 모두 하늘을 가장 안전한 보관처로 그린다.
새 하늘과 새 땅
요한계시록 21장 1절은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나타났다고 적는다. 바다도 다시 있지 않았다. 이 그림은 사람이 땅을 버리고 하늘로 옮겨 가는 장면이 아니다. 하나님이 새로 지으신 세계로 내려와 사람과 함께 거하시는 장면이다.
들어가는 길과 그곳의 예배
요한복음 3장 16절은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고 말한다. 예수는 자기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자기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밝혔다 (요 14:6).
요한계시록 4장은 그곳의 모습을 예배로 그린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가 거룩하다 세 번 외치며 보좌 앞에 관을 내려놓는다 (계 4:8-11).
마무리
성경은 하늘의 구조를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와 함께 있는 자리인지를 되풀이해 말한다. 남은 묘사는 사람의 말로 다 담기지 않는 부분으로 남겨 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시편 11:4 — 여호와의 보좌가 하늘에 있다
- 요한복음 14:2-3 —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 마태복음 6:20 —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 베드로전서 1:4 — 썩지 않고 쇠하지 않는 유업이 하늘에 간직되어 있다
- 요한계시록 21:1-4 —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거하심
- 요한복음 14:6 —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