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하살마웨

하살마웨는 창세기 10장 열국 족보에 나오는 욕단의 아들이다. 셈에서 아르박삿과 에벨을 거쳐 내려온 계보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름은 히브리어로 죽음의 마을 정도로 읽히지만 그 유래는 확인되지 않는다. 학자들은 그를 오늘날 예멘 동부의 하드라마우트 지역과 연결한다. 고대에 유향 교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역대상 1장 20절도 같은 이름을 다시 적어 이 목록이 오래 보존됐음을 보여 준다. 행적은 남지 않았으나 민족들이 어디서 갈라졌는지 밝히는 지도의 한 점이다.

창세기 10장 족보를 읽다가 욕단의 아들 목록에서 하살마웨라는 낯선 이름을 만난다. 이 이름은 사람 이름이면서 훗날 아라비아 남부의 한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남았다. 성경은 그를 따로 설명하지 않지만 그가 놓인 자리는 분명하다.

셈에서 욕단으로 이어지는 계보

하살마웨는 노아의 아들 셈의 후손이다. 셈에서 아르박삿을 거쳐 에벨에 이르고 에벨의 두 아들 벨렉과 욕단에서 계보가 갈라진다. 욕단에게는 열세 명의 아들이 있었고 하살마웨는 그 셋째다. 창세기 10장 26절은 욕단이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웨와 예라를 낳았다고 적는다.
벨렉의 후손은 아브라함으로 이어지고 욕단의 후손은 아라비아 반도 쪽으로 퍼진다. 성경의 관심은 곧 벨렉 쪽으로 옮겨가지만 욕단 계열도 빠짐없이 기록된다.

이름에 담긴 뜻

하살마웨는 히브리어 하첼과 마웨트가 합쳐진 형태로 읽힌다. 앞말은 마을이나 뜰을 뜻하고 뒷말은 죽음을 뜻한다. 그래서 죽음의 마을 또는 죽음의 뜰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뜻이 어디서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지형이 험해 붙은 이름이라는 추정이 있으나 뒷받침할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역대상이 되풀이한 기록

역대상 1장 20절은 창세기의 목록을 그대로 옮긴다. 포로기 이후 공동체는 자기 뿌리를 다시 정리하면서 열국 족보까지 함께 남겼다. 같은 이름이 서로 다른 두 책에 나란히 적혔다는 사실은 이 목록이 임의로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하드라마우트라는 지역

학자들은 하살마웨를 오늘날 예멘 동부의 하드라마우트와 연결한다. 두 이름의 자음 구성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하드라마우트는 고대에 유향과 몰약 교역으로 알려진 지역이었다. 아라비아 남부에서 시작된 향료 길은 가나안과 메소포타미아까지 이어졌다. 욕단 자손의 이름 여럿이 아라비아 지명과 겹친다는 점도 이 추정을 뒷받침한다.

열국 족보가 놓인 자리

창세기 10장은 흔히 열국 족보라 불린다. 노아의 세 아들에게서 여러 민족이 갈라져 나왔다는 기록이다. 이 목록은 바벨탑 사건 앞에 놓여 사람들이 흩어진 결과를 미리 펼쳐 보인다. 하살마웨처럼 이름만 한 번 나오고 사라지는 인물도 그 지도의 한 점을 차지한다.
바울은 아덴에서 하나님이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셨다고 말했다 (행 17:26). 창세기 10장의 이름들이 그 말의 배경이 된다.

마무리

하살마웨는 행적이 남지 않은 이름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를 두 번 다 적었다. 족보는 개인의 업적을 기리는 문서가 아니라 민족들이 어디서 왔는지 밝히는 기록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25 — 에벨에게 두 아들이 있어 하나는 벨렉 하나는 욕단
  • 창세기 10:26 — 욕단이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웨와 예라를 낳다
  • 역대상 1:20 — 욕단 자손 목록을 그대로 되풀이한 기록
  • 창세기 10:32 —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백성들이 나뉘었더라
  • 사도행전 17:26 —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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