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성경은 형제라는 말을 세 층으로 쓴다. 한 부모에게서 난 사이와 한 민족에 속한 사이 그리고 믿음으로 묶인 사이다. 창세기는 가인과 아벨로 시작해 야곱과 에서를 거쳐 요셉과 열한 형제로 이어진다. 모세와 아론은 형제가 함께 짐을 나눈 사례로 남는다. 복음서에서는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베드로와 안드레가 형제로 부름을 받는다. 예수의 형제들은 처음에 믿지 않다가 나중에 교회의 기둥이 된다. 바울은 이 말을 모든 신자에게 넓힌다. 믿음으로 묶인 이들을 형제라 부르는 용법이 여기서 나온다.
성경에서 형제라는 말은 혈연에만 묶이지 않는다. 같은 부모에게서 난 사이를 가리키기도 하고 같은 백성이나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을 부르기도 한다. 창세기부터 서신서까지 이 말이 계속 다시 나온다.
가인과 아벨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형제는 아담과 하와의 두 아들이다. 창세기 4장 1절부터 16절이 그 이야기다. 제물이 갈리자 가인의 얼굴이 변했고 결국 들에서 동생을 쳤다. 하나님이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자 가인은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냐고 되묻는다.
첫 형제 이야기가 살인으로 끝난다는 점이 이 기록의 무게다.
야곱과 에서
이삭과 리브가의 쌍둥이는 태에서부터 다툰다. 창세기 25장부터 33장이 장자권과 축복을 둘러싼 갈등을 따라간다. 야곱은 도망쳤고 이십 년 뒤에야 돌아온다. 얍복 나루를 지난 다음 날 두 사람은 마주 서고 에서는 달려와 목을 안는다.
갈등으로 시작한 관계가 화해로 닫히는 몇 안 되는 사례다.
요셉과 그 형제들
창세기 37장에서 형들은 요셉을 미워해 상인에게 팔아넘긴다. 요셉은 애굽에서 총리 자리에 오른다. 기근이 닥치자 형들이 곡식을 구하러 내려오고 창세기 45장에서 요셉이 자신을 밝힌다. 그는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자기를 앞서 보내셨다고 말한다.
모세와 아론
레위 지파에서 난 두 형제는 출애굽 이야기를 함께 이끈다. 출애굽기 4장 14절부터 16절에서 하나님은 말에 능한 아론을 모세의 입으로 세우신다. 아론은 뒤에 대제사장이 된다. 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이 제사장이 되는 구도가 여기서 만들어진다.
복음서의 형제들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우레의 아들이라 불린다. 마가복음 3장 17절이 그 별명을 전한다. 두 사람이 높은 자리를 구하자 예수는 섬기는 자가 되라고 답하신다. 마가복음 10장 35절부터 45절의 장면이다.
베드로와 안드레는 어부 형제였다. 마태복음 4장 18절과 19절에서 예수는 이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신다. 두 사람은 곧 그물을 버려 두고 따른다.
예수의 형제들
마태복음 13장 55절은 야고보와 요셉과 시몬과 유다를 예수의 형제로 적는다. 요한복음 7장 5절은 이들이 처음에 예수를 믿지 않았다고 밝힌다. 그러나 사도행전 15장 13절에서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 선다. 야고보서와 유다서가 그 이름을 달고 남았다.
믿음으로 맺은 형제
신약은 이 말을 교회 전체로 넓힌다. 갈라디아서 3장 26절은 너희가 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선언한다. 인종과 신분과 성별의 구분이 그 뒤에 이어진다. 서신서에서 형제라는 호칭은 수시로 등장하며 공동체를 부르는 기본 단어가 된다.
마무리
성경의 형제 이야기는 화목보다 갈등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가 화해로 닫힌다. 이 관계가 반복해서 다뤄지는 이유는 신앙 공동체를 설명하는 데 가장 가까운 그림이기 때문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9 —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 창세기 45:5 —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 출애굽기 4:16 —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 마태복음 4:19 —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 요한복음 7:5 —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 갈라디아서 3:26 —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