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
히라는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아둘람 사람이다. 유다가 형제들을 떠나 저지대로 내려갔을 때 가까이 지낸 친구다. 유다는 그곳에서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맞고 세 아들을 얻었다. 아내가 죽은 뒤 양털 깎는 딤나로 올라갈 때도 히라가 함께 갔다. 다말에게 맡긴 담보를 되찾으려 염소 새끼를 들고 간 심부름꾼도 히라였다. 그는 말 한마디 남기지 않았으나 유다가 어디에 머물렀고 누구와 어울렸는지 알려 주는 이름이다. 아둘람은 유다 저지대의 성읍으로 오가는 길이 많던 곳이다. 조연 하나가 한 장의 배경을 설명한다.
창세기 38장 첫머리에 아둘람 사람 히라가 나온다. 유다가 형제들을 떠나 내려갔을 때 곁에 있던 친구다. 그의 이름은 세 번 나오는데 그때마다 유다의 삶이 어디로 기울었는지 보여 준다.
아둘람 사람이라는 표지
히라는 아둘람 사람으로 소개된다. 아둘람은 유다 저지대 곧 세펠라에 있던 성읍이다. 산지와 해안 평야 사이에 놓여 오가는 길이 많았고 땅이 기름졌다. 훗날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은 아둘람 굴도 이 부근이다.
유다가 형제를 떠난 자리
창세기 37장에서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 간다. 곧이어 38장은 유다가 형제들에게서 떠나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내려갔다고 적는다 (창 38:1). 유다는 그곳에서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아내로 맞아 엘과 오난과 셀라를 낳았다. 히라와의 교제는 이 이주와 함께 시작된다.
딤나로 가는 길
세월이 흘러 유다의 아내가 죽었다. 애곡하는 기간이 지나자 유다는 양 떼의 털 깎는 곳 딤나로 올라갔다. 이때도 아둘람 사람 히라가 함께 갔다 (창 38:12). 길에서 유다는 며느리 다말을 창녀로 여기고 관계를 맺었다. 그는 담보로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맡겼다.
염소 새끼를 들고 간 심부름
유다는 약속한 염소 새끼를 보내 담보를 되찾으려 했다. 그 심부름을 맡은 사람이 히라다. 히라는 딤나로 가서 그 여인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그곳 사람들은 여기에는 창녀가 없었다고 답했다 (창 38:20-22). 히라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유다는 그냥 두라고 했다. 웃음거리가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향하는 곳
석 달 뒤 다말의 임신이 드러나고 유다는 그를 끌어내라고 명했다. 다말이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내밀자 유다는 그가 나보다 옳다고 인정했다 (창 38:26). 다말은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 베레스는 룻기 끝 족보와 마태복음 1장 계보에서 다윗과 예수로 이어지는 줄기로 기록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자리
히라는 말 한마디 남기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세 번 나오면서 유다의 거처와 교제 범위가 드러난다. 언약 가문의 아들이 가나안 사람과 이웃하며 지낸 시기를 표시하는 이름이다. 창세기 38장이 요셉 이야기 한가운데 끼어든 까닭도 여기에 있다. 형제를 떠난 유다가 어떻게 다시 형제 앞으로 돌아가는지를 이 장이 미리 준비한다.
마무리
히라는 조연이다. 유다의 결혼과 실패와 회복이 이어지는 동안 그는 곁에서 걸었을 뿐이다. 성경은 그를 평가하지 않고 다만 아둘람 사람이라 적는다. 그 짧은 표시가 유다의 삶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었는지 보여 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8:1 — 유다가 형제들을 떠나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내려가다
- 창세기 38:12 — 유다가 친구 히라와 함께 딤나로 올라가다
- 창세기 38:20-22 — 히라가 염소 새끼를 가지고 갔으나 그 여인을 찾지 못하다
- 창세기 38:26 — 유다가 다말이 나보다 옳다고 말하다
- 마태복음 1:3 — 유다가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