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위 족속
히위 족속은 가나안의 자손으로 창세기 10장에 처음 나오는 족속이다. 창세기 34장에서는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히위 사람으로 소개되며 디나 사건이 벌어진다. 여호수아 11장은 이들이 헤르몬 산 아래에도 살았다고 적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대목은 기브온 사람들의 계략이다. 그들은 먼 나라에서 왔다고 속여 이스라엘과 조약을 맺었고 정체가 드러난 뒤에도 그 맹세는 지켜졌다. 대신 그들은 회중과 제단을 위해 나무 패고 물 긷는 자가 됐다. 세겜과 기브온 두 대목이 이 족속을 대표한다.
히위 족속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이다. 성경은 이들을 여러 곳에서 짧게 언급하지만 두 대목에서 특히 자세하다. 세겜에서 벌어진 디나 사건과 기브온 사람들이 맺은 조약이다.
가나안 계보 속의 자리
히위 족속은 창세기 10장 17절에 가나안의 자손으로 처음 나온다. 함에게서 가나안이 나왔고 가나안에게서 여러 족속이 갈라졌다. 성경은 아모리 헷 브리스 히위 여부스를 한 묶음처럼 자주 열거한다. 이스라엘이 마주할 상대를 미리 정리해 둔 목록이다.
세겜의 하몰과 디나
창세기 34장은 히위 사람 하몰의 아들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욕보인 사건을 전한다. 하몰은 야곱 집안에 혼인을 청하며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야곱의 아들들은 할례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속임수였다. 성읍 남자들이 아파할 때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들고 들어가 모두 죽였다.
야곱은 임종 자리에서까지 두 아들의 분노를 저주했다 (창 49:5-7). 히위 족속과의 첫 접촉이 이렇게 기록됐다.
헤르몬 산 아래 살던 사람들
여호수아 11장 3절은 히위 족속이 미스바 땅 헤르몬 산 아래에 살았다고 적는다. 북쪽 가나안의 넓은 지역을 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남쪽 기브온 일대에도 히위 사람이 있었다. 한 곳에 몰려 살던 족속이 아니었다.
기브온 사람들의 계략
여호수아 9장은 기브온 사람들이 히위 족속이었다고 밝힌다. 여리고와 아이가 무너진 소식을 듣고 그들은 먼 나라에서 온 사절인 척했다. 낡은 부대와 곰팡이 난 떡을 지고 와서 화친을 청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와께 묻지 않고 조약을 맺었다 (수 9:14).
사흘 뒤 정체가 드러났으나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한 맹세를 지켰다. 대신 기브온 사람들은 회중과 제단을 위해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됐다 (수 9:27).
조약이 남긴 결과
기브온 조약은 오래 이어졌다. 다섯 왕이 기브온을 치러 올라왔을 때 여호수아는 밤새 행군해 그들을 구했다. 훗날 사울이 기브온 사람을 죽이려 한 일로 다윗 때에 삼 년 기근이 들었다 (삼하 21:1-14). 사백 년이 지난 뒤에도 그 맹세가 살아 있었다는 뜻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자리
율법은 가나안 족속의 신을 섬기지 말고 그 주상을 깨뜨리라고 명했다 (출 23:23-24). 그런데 이스라엘은 히위 족속을 끝까지 몰아내지 못했다. 남은 족속은 정복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표시가 됐다. 동시에 기브온 사람들은 이방인이 언약 공동체 곁에서 살아간 이른 사례로 남았다.
마무리
히위 족속은 이스라엘에게 무력의 상대이면서 시험이었다. 세겜에서는 폭력으로 끝났고 기브온에서는 서둘러 맺은 조약으로 끝났다. 두 대목 모두 이스라엘이 먼저 하나님께 묻지 않은 자리에서 벌어졌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17 — 가나안의 자손 가운데 히위 족속이 있다
- 창세기 34:2 — 히위 족속 하몰의 아들 세겜이 디나를 욕보이다
- 출애굽기 23:23-24 — 그들의 신을 섬기지 말고 주상을 깨뜨리라
- 여호수아 9:14 — 여호와께 묻지 않고 기브온 사람과 화친하다
- 여호수아 9:27 — 기브온 사람이 나무 패고 물 긷는 자가 되다
- 사무엘하 21:1 — 사울이 기브온 사람을 죽인 일로 기근이 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