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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겜
시므온과 레위의 항변
세겜 사건 끝에 야곱과 두 아들이 정면으로 맞선다. 야곱은 집안을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책망했다. 시므온과 레위는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옳으냐고 되받았다. 창세기 34장은 여기서 끝나고 누가 옳은지 밝히지 않는다. 두 사람의 분노에는 가족의 명예라는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할례를 미끼로 삼고 성읍 전체를 노략한 방법은 그 명분을 넘어섰다. 야곱은 이 일을 잊지 않고 창세기 49장에서 다시 꺼냈다. 정당한 분노와 정당한 행동이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이 장면이 드러낸다. 성경은 두 사람의 반문에 답을 달지 않고 장을 끝낸다.
레아가 딸 디나를 낳다
창세기 30장 21절은 레아가 딸을 낳고 디나라 이름했다고만 적는다. 아들이 태어날 때마다 붙던 작명의 사연이 여기에는 없다. 그런데 이 한 절은 창세기 34장으로 곧장 이어진다. 세겜에서 벌어진 일이 야곱 집안을 흔들고 시므온과 레위의 앞날까지 바꿔 놓기 때문이다. 디나의 출생 기록이 왜 이토록 짧은지, 그 이름이 어디까지 영향을 남겼는지 살펴본다. 창세기 34장의 사건은 시므온과 레위의 기업이 흩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야곱의 임종 축복이 그 일을 다시 언급한다. 이름 하나만 남은 기록이 지파의 지도까지 바꿔 놓았다.
야곱이 집안을 정결하게 하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 거기 거주하며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셨다. 야곱은 곧바로 집안 사람과 함께한 모든 이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라고 지시한다. 몸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는 말이 뒤따랐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내놓자 야곱은 그것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다. 형과 화해한 뒤 세겜에서 벌어진 일을 겪고 나서 내린 결정이었다. 벧엘로 가는 길은 이 정리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명령과 야곱의 순종이 네 절 안에 압축되어 있다. 벧엘의 제단은 그 뒤에 세워진다.
가나안으로 간 아브람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 하신다. 목적지는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이라는 말뿐이었다. 아브람은 일흔다섯 살에 하란을 떠났고 롯과 사래가 함께 갔다. 그는 가나안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른다. 그 땅에는 이미 가나안 사람이 살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시자 아브람은 그곳에 제단을 쌓았다. 그는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다시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순종해 도착한 땅에서 그는 곧 기근을 만난다. 약속의 땅에 들어선 일이 편안한 정착을 뜻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