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가나안 여자와 혼인한 유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 간 무렵 유다는 형제들을 떠나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보고 아내로 맞았다. 아브라함과 이삭이 자기 친족 가운데서 며느리를 구한 것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이 혼인에서 엘과 오난과 셀라 세 아들이 태어났다. 맏아들 엘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여 죽었고 오난도 같은 길을 갔다. 창세기 38장은 그 뒤에 이어지는 다말의 일로 넘어간다. 며느리 다말이 낳은 베레스에게서 다윗의 계보가 이어진다. 성경은 이 가정의 실패와 계보를 함께 남긴다.

창세기 38장은 요셉 이야기 한가운데에 끼어든 장이다. 무대가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잠시 옮겨 간다. 첫 두 절이 이 장 전체의 방향을 정한다.

형제를 떠난 시점

본문은 그 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들로부터 내려갔다는 말로 시작한다. 요셉을 상인에게 팔자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유다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옷을 붙들고 통곡하던 집에 그는 머물지 않았다. 성경은 그 심경을 설명하지 않고 이동만 적는다.

아둘람 사람 히라

유다가 찾아간 곳은 아둘람이며 그곳에서 히라라는 사람과 가까이 지냈다. 아둘람은 유다 산지 서편 구릉 지대에 있던 성읍이다. 뒷날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은 굴이 같은 이름으로 나온다. 유다는 가족의 목축 공동체에서 벗어나 가나안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수아의 딸

유다는 그곳에서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보고 아내로 맞았다. 성경은 그 여인의 이름을 따로 적지 않고 아버지의 이름으로만 부른다. 아브라함은 종을 보내 하란의 친족에게서 이삭의 아내를 구했다. 이삭과 리브가도 야곱에게 가나안 여자를 취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세 아들과 그 결말

이 혼인에서 엘과 오난과 셀라가 태어났다. 유다는 맏아들 엘에게 다말이라는 아내를 얻어 주었다. 엘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 형의 대를 잇는 일을 거부한 오난도 같은 결말을 맞았고 유다는 막내 셀라를 다말에게 주기를 미루었다.

다말이 뒤집은 판

과부가 된 다말은 친정에 머물다가 셀라가 장성한 뒤에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알았다. 그는 얼굴을 가리고 길가에 앉아 유다를 만났다. 유다는 담보로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맡겼다. 석 달 뒤 다말이 임신했다는 소식에 그는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고 했으나 담보물을 보고 그는 나보다 옳도다라고 인정했다.

베레스와 세라

다말은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 손을 먼저 내민 아이가 아니라 뒤에 나온 베레스가 앞섰다. 룻기 4장의 계보는 베레스에게서 보아스를 거쳐 다윗에 이르는 줄기를 밝힌다. 유다의 선택이 남긴 자리에서 왕가의 계보가 이어진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38장은 언약 가문이 주변 문화에 섞여 들 때 생기는 문제를 그대로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계보가 그 안에서 끊기지 않았다고 기록한다. 마태복음 1장 3절은 예수의 족보에 유다와 다말과 베레스의 이름을 나란히 올린다. 이 장은 유다가 뒷날 베냐민을 대신하겠다고 나서는 변화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마무리

유다의 혼인은 자랑스러운 사건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성경은 그 결과까지 감추지 않고 적어 둔다. 그럼에도 그 가정에서 다윗의 조상이 나왔다는 사실을 함께 남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8:1 — 유다가 자기 형제들로부터 내려가서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나아가니라
  • 창세기 38:2 —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데리고 동침하니
  • 창세기 38:7 — 유다의 장자 엘이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
  • 창세기 38:26 —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 룻기 4:18 — 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 마태복음 1:3 —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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